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toss and turn

8월 23일 / 여행지인가 음주가무지인가 @순천

재이와 시옷 2011. 12. 27. 23:25


  경주에서 이른 저녁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간다. 3시간이었던가, 4시간이었던가 짧지 않은 시간을 달리고 달려서 밤 10시가 조금 넘어 순천에 도착했다. 친구가 순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순천을 여행지 중간에 넣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1. 여름의 순천만을 다시 보고 싶은 욕심이 하나
  2.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조우를 위해 하나 (숙박비가 공짜라는 이점은 소근소근)

  올 해 1월 겨울 내일로 때 찾았던 곳이라 그런지 익숙한 공기가 다행스러웠다. 겨울 내일로 5박 6일 중 대략 3일 가량은 순천을 중간에 두고 지도 상 양 옆 지역을 오갔던 터라, 역 주변에 대해서는 나름 빠삭했다. 참치김밥과 순두부찌개가 맛있는 분식집을 각각 알고 있는 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 밤 늦게 역에 도착해 친구 뽈에게 전화를 헸다. "어서 와라, 갈비찜에 소맥 먹으러 가자." 하앍, 걸음을 빨리 한다. 성큼 성큼 





 


















순천을 혹 '내일로 성지' 라고도 부른다. 순천, 보성, 전주 등을 그렇게 부르는데 명성에 걸맞게
내일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저들은 모두 근처 찜질방으로 향하겠지. 겨울의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난 갈비찜에 소맥 먹으러 간다앙♪








이 사진을 본 뽈의 순천 친구가 하는 말이, 순천역 많이 좋아졌다고. 2년 전인가 공사를 해서
지금처럼 번지르르한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갖게 된 것이지, 본래는 꽤나 남루했다고








뽈의 자취집으로 가는 길에 나오는 무슨 강. 이름 알려줬는데 까 먹었다.
뽈, 여기가 무슨 천이라고 했지?








뽈 집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카메라만 챙겨 무려 택시까지 타고 이동했다
순천대 후문쪽이라고 했나 정문쪽이라고 했나.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면 나오는 모루? 라는 호프인데
따스한 노란 조명에 환한 웃음과 인심으로 맞아주시는 이모님이 계시다
"여기 갈비찜 2인 분이랑 소주, 맥주 주세요^^"








오랜만에 만났으니, 갈비찜 나오기 전에 맛있게 한 잔 말아서 짠-








오, 세상에








대, 중 소 구분이 아니라 명 수에 맞춰서 몇 인분으로 작게도 주문이 가능한데 이 비쥬얼좀 봐

















갈비 밑에는 당면이 한 가득

















야무지게 소주, 맥주 말아먹으면서 냠냠냠 아이 맛있다 술도 냠냠 갈비도 냠냠
몇 시까지 있었더라. 2시였던가.......그래도 집에는 잘 돌아갔다. 

















내 친구의 인권을 위해 블러블러
비가 내려가지고 날씨가 싸늘해져 친구에게 후드티를 빌렸다. 
신고 갔던 스팽글 샌들이랑 몹시 언밸런스 했지만 추우니까^^

















일찍 일어나서 통영 가는 버스 끊고 순천만에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소맥을 말아마신터라 늦게 일어났....크윽 계획 변경
뽈이 강추하는 보리밥집으로 이동 이동 








택시를 타고 기사분께 말한다. "벽오동 가주세요" 그럼 척하니 알아들으시고 그 곳으로 무비무비








그냥 쌀밥이랑 보리밥으로 나눠서 주문이 가능하다
1인 7천 원으로 아주 저렴하지도 그렇다고 매우 비싸지도 않은 금액
보리밥으로 2인분 주문하니 각종 나물과 밑반찬들과 함께 한 상이 착착착 차려진다

















나물나물 내 친구의 슴가권 보호

















그래! 이거야! 
밑반찬으로 무려 밑반찬으로 보쌈이 나온다.
세상에 세상에! 그런데 그 맛이.....! 세상에...........!

맛있엉
누린내 없이 간이 잘 베이게 삶아진 돼지고기에 달큰하게 양념한 배추를 함께 싸서 먹으면 
그곳이 헤ㅋ븐ㅋ








너도 맛나긴 했지만 보쌈에 비하면야








나물을 척척 얹고 고추장을 한 스푼 투척해서 슥삭슥삭








시내(뽈이 시내라고 표현했다)로 나가서 체리콕을 마셨다
인천에서도 뽈과는 체리콕을 자주 마시러 갔다. 난 soso인데 쟤가 좋아해서ㅋㅋㅋ
밥 같이 먹고 카페에서 체리콕 마시고 있자니 이 곳이 순천인지, 인천인지








거제도에 가기 위해서 통영행 버스를 끊었다
자, 남쪽 저기저 끝으로 달려가 보자
통영에는 기차역이 없어서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통영도 내일러들에게 꼭 가보길 추천하는 장소 중에 하나인데 근처에 역이 없어서 조금 불편하다.
내일로 티켓 값 외에도 왕복 버스비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치많은 훌륭하니까.
그리고 기차역이 없어서인지 내일러들이 많이 없다. 내게 이것은 꽤나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