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toss and turn 21

늦여름으로 가는 날, 가평역

9월 2일. ITX를 타고 함께 청평을 찾았던 나와 친구들은 만 하루가 지나고 각기 다른 역을 향해 기차를 탄다. 친구들은 집 방향으로 가는 서울행 기차, 나는 용서를 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철원에 있는 아부지에게 가기 위해 환승의 위치에서 가평역으로 가는 기차. 전 날 밤, 철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루트를 검색해보니청평역->가평역->가평시외버스터미널->철원동송터미널이와 같은 루트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알려주더라. 초록모자포털에서. 가장 빨리 가는 길이 두 시간, 심지어 버스 시간대가 잦지 않아 터미널에서 1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 무튼 청평역에서 가평역으로 가 기차에서 내렸는데 우와- 하늘이 무지막지하게 맑고 파란거다. 이건 고기먹고 보트타러 온 여행에서 예기치않게 얻은 한 단의 호사같..

2012 서울국제도서전, 더운 여름 부딪는 사람들

해가 뜨겁던 일요일이었다.미현이네 집에서 토요일, 취발이 생일파티를 보내고 잠을 자고 일어나 미현이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아점상을 받아먹고 해가 높이 솟아 올라 복사열을 끓여내기 직전까지 수박을 우물거리며 해피투게더 재방을 보고 있었다그 날의 일정은, 오후 느즈막히 삼성역 코엑스로 가 '서울국제도서전' 관람을 하고 저녁에는 홍구와 뽈과 섭이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대로 갔으면 어쩔뻔 했을까 싶은 버스정류장까지 린내와 함께 걸어가 내일 월요일을 미리 화이팅 하자는 작별 인사와 함께 각자 다른 버스에 올라탔다 주안역으로 간 나는 한 시간을 더 달려 삼성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개의 이런 부스박람회기 열리기 전에는 소셜 등이나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전등록제'를 실시한다. 박람회가 개최하기 전 미리 간략한 개인정보를..

목요일 만남, '칼 라거펠트 사진전'

풍경과의 조우도 좋아하지만, 사진 전시회 같은 곳에 Y와 함께 가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새로이 담고 그것들에 대해 지금 본인이 느끼고 있는 것들을 나누며 다시 새로운 것들을 담는 그 과정과 시간들에 대해서 감사함을 갖을 수 있는 것이, 다시금 감사할 수 있어서. 복학을 한 그는 월요일과 목요일 공강이라는 널널한 놈팽이 시간표를 갖게 되었는데,(국가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이마저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겠지만 흑흑) 그의 목요일 공강에 맞춰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회가 없을까 찾아보다 3월 18일이라는 유효일이 당장 도래하는 전시회를 알게되었다. 칼 라거펠트 사진전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게 되면 사진전 입장료 할인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원래 입장료는 5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