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15) 비틀 휘청 차츰

날(日)들의 갈래

재이와 시옷 2015. 9. 14. 21:32

 

 

  눈병에 걸렸다. 눈병을 앓은 지 2주 정도 되었다. 다래끼로 한 눈이 부어올라도 '금방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하다시피 하면 어느새 낫곤 했다. 약을 따로 먹지 않아도, 내원을 하지 않아도. 난시가 무척 심하지만 세상 잘 보는 것에 욕심이 그다지 없는 나는, 눈과 관련해선 스스로 속을 썩여본 적이 없는데 지난주 덜컥 눈병에 걸렸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하루, 눈이 조금 붓는가 싶더니 이틀, 눈병에 걸린 눈이 제대로 떠지질 않았다. 사흘, 안대 또는 선글라스 없인 사람 있는 곳으로의 외출을 꺼려야 할 만큼 눈이 엄청 부었다. 흰자위 검은자위 구분 없이 눈이 온통 빨갰다. 그리고 아팠다. 동네 윤안과 세미그랜드파(=준할배=중년과 노년사이)의 진단은 영 못 미더웠다. 눈의 상태를 설핏 보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식의 혼잣말과 함께 안와조직염? 같다는 개똥 같은 진단을 내렸다. 대학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나에게 겁을 주었다. 임여사의 말을 듣고 다른 안과를 찾았다. 심한 각결막염이라는 진단과 함께 안약과 안연고와 알약을 처방받았다. 작년 여름, 열흘 동안 앓았던 몸살에 이어 다시 한번 더 약쟁이가 되었다. 흰자위 가득했던 빨간 물이 조금? 아주 조금 괜찮아지는가 싶어 혜자와 맥주 한 병을 마셨다. 정말이지 딱. 한. 병. 그리고 다음 날, 오른눈에 있던 염증이 왼눈에도 옮았다. 눈알이 터ㅋ졍ㅋ

 

  지금은 거의 나았다. 결막염은 95퍼센트? 정도 나았고 각막염은 아직이다. 이마저도 이번 주 내에 나을 것 같다. 눈병을 앓는 동안 이 단순한 유행성 전염 염증이 삶의 질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는지 실감했다. 눈이 불편한 것은 정말이지 삶의 전반을 불편하게 했다. 안대를 차고 홍대로 외출을 했을 때엔 왠지 모르게 나를 하대하는 듯한 사람들의 몸짓과 눈빛이 느껴지기도 했다. 많이 불편했고 생각 못한 것들을 반성하게 되던 의아한 시간이었다. 아무튼 나는 거의 다 나았고, 함께 살고 있는 임여사와 두툼이는 며칠 전 눈병에 걸렸다. 난 한사코 나의 잘못이 아니라 주장하고 있다.

 

  다음 주엔 제주도에 간다.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끓여내다 결국 비행기 티켓을 사버렸다. 아직 임여사에게 말하지 못했다. 베짱이가 무슨 돈이 있어 제주도에 가느냐 따져 물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어디라도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 혼자가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 나는. 말을 하든, 하지 않든 제주도에 가야겠다. 월요일 아침 일찍이 가, 수요일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겠다. 짐이 될 거란 염려는 나 몰라라 하고 이번 여행엔 오랜만에 dslr을 들고 갈 거다. 그전에, 아이폰에 있는 두 달 정도의 기록을 풀어놔야지.

 

 

 

 

/ 매년 여름이면 친구들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간다. 초여름 또는 늦여름에. 작년엔 계를 통해 여윳돈을 모으고 부산으로 다 같이 2박 3일 여행을 갔다. 아직 차가웠던 바다엔 훈남은커녕 외국인 가족들이 있었고 큰 포부를 안고 오랜만에 찾은 클럽에선 린내를 제외한 친구들은 재미없다며 따로 나가 야밤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우리는 부산여행을 통해 깨달았다.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여행은, 가평/청평/양평 등에서 1박으로 고기 오지게 먹다오는 것이다." 그러해서 올해 7월엔 가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린내 차 트렁크에 자몽에이슬 한 짝을 실고서(...) 여자 다섯 명이서 고기는 몇 근과 소주 한 짝이라니. 역시 내 친구들 답다.  

 

 

 

 

 

/ 핸드폰에 '먹고 싶은 것' 폴더가 따로 있는 수박이에게 연락이 왔다. 위의 것을 먹으러 가자고. 정확히는 이거 사달라고. 베짱이의 지갑을 탐하는 사람, 나쁜 사람. 그래도 내가 밥을 살 차례니 그래 오늘 먹으러 가자! 바로 약속을 잡고 다녀왔다. 홍대에 있는 '한끼야끼' 라는 곳이다. 저렇게 한상차림이 1인 만 삼천 원이었나요. 만 팔천이었나요. 기억이 잘 안나네. 아무튼 맛있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다만 한여름에는 저 화로를 견디는 게 아주. 더워 쥬금.

 

 

 

/ 이 롤을 꼭 먹어야겠다고 하셔서. 수박이를 만나면 난 수박이 카톡 프로필 사진 담당 찍사가 된다. 나를 만난 김에 사진을 찍는 것인지, 사진을 찍기 위해 나를 만나는 것인지 아직 풀지 못한 수수께끼.

 

 

 

/ 세 번째 페넥 지갑. 지긋지긋한 나의 덜렁 거림. 태슬까지 달았는데 또 잃어버리진 않겠지 그럼 진짜 상등신이지 암. <- 이런 생각으로 태슬까지 샀다. 또 잃어버리면 임여사에게 등짝이 터질 것이다.

 

 

 

/ 아니 나는 그냥 텀블러에 얼음을 담고 싶었을 뿐이야(...)

 

 

 

/ 이렇게 더치 라테를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다고.

 

 

 

/ 헤헤. 혜자 생일. 0707. 장거리 연애 중인 그녀는 애인과 함께 보낼 수 없는 평일인 생일에 나와 용히를 강제로 출동시켰다. 자취를 시작한 혜자. 이 날 나는 두 사람에게 '어휴 저 로봇년' 이란 욕을 들었고 용히는 내내 암울하고 음울한 표정을 하다가 헤어지기 전 마지막 맥주집에서 사진을 찍을 때 간신히 웃어 보였다. 우리 셋은 왜 이리 병맛인지. 다들 더 나이 들면 멀지 않은 가까운 동네에 옹기종기 모여 살기로 했다. 서로 생사확인해주면서.

 

 

 

/ 로봇년에 베짱이기까지 한 나를 혜자가 불쑥불쑥 호출한다. 그녀는 장거리 연애 중이니까! 깔깔깔. 아무튼 저녁에 합정에서 만나 @발리슈퍼스토어 에서 맥주와 가볍게 카나페로 요기를 하고 자리를 3차까지 옮겨 다니며 계속 맥주를 마셨다. 마지막 차에선 할 일 없어 보이는 용히까지 괜히 불러내 평소처럼 쓸모없는 말들을 제멋대로 지껄이며 이날의 병맛을 마무리했다. 아, 난 너희가 참 좋아. 나의 병맛 친구들.

 

 

 

 

 

 

 

 

 

/ 0815. 쏘의 생일이다. 아유 거룩해. 슬슬 만나야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쏘에게 전화가 왔다. 쏘의 생일도 있고 하니 8월에 이제 보자고. 쏘는 생일 당일에 별다른 약속이 없을 것 같으니 그날 보자고 했다. 아니 왜 이래 부담스럽게. ㅋㅋㅋㅋㅋㅋㅋ하루 미뤄 16일 일요일에 합정에서 만났다. 해지고 만나는게 익숙한 나는 자연스레 7시에 보자고 했는데 아이코 다음날 월요일에 출근을 해야하는 쏘를 미처 생각 못했지 뭐람. 약속 시간을 5시로 바꾸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합정의 술집에서 맥주를 먼저 한 잔 마시며 쏘를 기다렸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것인데도 지난 주말 함께 술이라도 마신 양 스스럼없이 병맛게이지를 폭발시켰지. 빗줄기가 굵어지고 우린 둘 다 우산이 없고. 근처 사는 철이를 호출. 어디니 집이니 나오는데 얼마나 걸리니 우린 합정이야 집에 우산 여유있니 너 하나 쓰고 하나만 갖고 나올래 그래 얼른 나와 우산 꼭 가져와야 돼? 철이 오고 장소를 옮겼다. 맥주를 콸콸 마시며 우린 취해갔고 다른 곳으로 가자며 길을 꺄르르 걷다 '저기에 가자! 평소 가보고 싶었다!' 호기롭게 소리치는 나의 제안으로 다른 술집에 들어가 더 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가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ㅋ나ㅋ 

 

 

 

 

/ 그 날 사진첩엔 어디 내보일 수 없는 부끄러운 사진 수십 장이 남았고ㅋㅋㅋ 개 중 그나마 내가 고른 '우리 즐거워 헿' 사진 두 장이 위에 것이다. 쏘의 월요 출근을 위해 일부러 초저녁에 만났는데 우린 결국 이 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 크. 비 오는 날엔 마, 양갈비 감성 아니겠습니까. 양갈비엔 당연히 칭따오지요. 보자 보자. 이 날 1차로 양갈비에 칭따오를 후루룩 먹고 2차로 입가심하러 가자며 육회에 쏘맥을 먹고 3차도 어디 가서 쏘맥을 먹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또.

 

 

 

/ 두툼이와 임여사가 쉬는 일요일. 셋이 함께 아웃백에 가서 밥을 먹고 두툼이와 이태원으로 넘어갔다. 이태원 나이키 매장에 들러 두툼이 티셔츠와 나 운동할 때 입을 드라이핏 팬츠를 함께 사고(물론 모두 두툼이가 사줬지. 훟훟) 이태원에 왔으니 헬카페로! 옆에 있던 공간까지 확장해서 매장이 배로 넓어졌다. 그곳엔 많은 사람이 둘러앉을 수 있는 아주 큰 크기의 원목 테이블이 있었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오기 딱 가뿐하고 좋았다. 커피 맛이야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무척이나 커서 대화를 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 음주 메이트 동생과 만난 날. 우리는 항상 술부터 정한다. 이 날은 날씨가 꽤나 무더웠던 것으로 기억. 일단 가볍게 맛있는 맥주부터 마시고 시작하자 해서 강남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펍으로 갔다. ipa 한 잔으로 먼저 목부터 시원하게 축이고 자, 요깃거리를 이제 골라 볼까? ㅋㅋㅋㅋㅋㅋ항상 이런 식이다. 어딜 가든 술부터 술부터. ㅋㅋㅋㅋㅋ아유 예뻐 정말.

 

 

 

/ 그 펍에서 블루문 처음 마셔봤는데 오, 맛있다. 병이 귀엽다고 둘이 꺅꺅하다가 그럼 언니 가져가라고ㅋㅋㅋㅋㅋ 내가 들고나간 가방은 클러치일 뿐이고. 가방에 넣을 수도 없고. 일곱시도 되지 않아 해도 아직인데 강남 길거리를 내가 빈병 들고 돌아다닐 수는 없고?ㅋㅋㅋㅋㅋ 무슨 공병쟁이도 아니고.

 

 

 

/ 토요일 밤이었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며칠 동안 내가 집에만 박혀 있었던 날이었다. 나가서 놀고 싶고 술 마시고 싶고 막 근질근질한데 마침 혜자한테 연락이 왔다. 뭐하느냐고. 나는 무작정 '야 우리 만나자. 우리 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침없이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밤 열한 시에 홍대에서 혜자를 만났다. 우리는 클러버들도 아닌데 일단 홍대에서 만났다. 가보고 싶던 술집이었다며 '악어'에 함께 갔다. 가는 길에 철에게 연락해 우리는 홍대이니 되면 얼굴이나 보자 했고 철이는 나의 다른 고딩동창과 함께 나타났다. 새벽 한 시까지 맥주를 와구와구 마시다가 철과 동창은 클럽에 가고 나와 혜자는 택시를 타고 혜자 사는 구디(구로디지털단지)로 넘어갔다. 편의점에서 맥주 몇 병을 사고 처음으로 혜자 자취 원룸에 입성. 씻고 맥주 마시며 무한도전 가요제편 몰아서 다시 보기로 보고 침대에 누워 얘기 좀 하다가 네시였나 그쯤 잠들었다. 혜자가 방콕에서 사 왔다는 일바지 같은 바지를 잠옷으로 주었는데 그 편함이 아직도 안 잊힌다. 그제 제일 인상 강렬했어. 최고 편해.

 

 

 

/ 과자 좋아하지도 않아서 먹지 않을 건데도 오랜만에 들른 동네 슈퍼에 있길래 그냥 무작정 사 왔다. 그런데 집에서 아무도 안 먹어. 봉지 바람만 뺀 다음 냉장고에 봉인되어 있다. 

 

 

 

/ 이 맥주 한 병을 마시고 내 눈알이 터졌더랬지. 억울했다. 이렇게 될 거였으면 참지 말고 그냥 여러 병 마실 것을.

 

 

 

/ 나이키 빠인 엄마 아들을 두면 이런 차림이 가능해진다. 두툼이가 사준 나이키 드라이핏 팬츠와 브라탑을 입고 두툼이 나이키 양말을 신고 내 돈으로 산 나이키 터프를 신고 민망한 궁디를 가릴 수 있게 큰 두툼이 나이키 후드를 입어주면 허세조깅룩 완성. 전염성 눈병에 걸린 나는 다니던 헬스까지 홀딩하고 집에서 홈트레이닝과 산보st로 조깅을 하고 있다. 빠르게 달릴 수도 없다. 얼굴에 열이 오르면 눈 안이 따뜻해져서 세균이 더 빨리 번식된다고^^. 여러분 눈병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려.

 

 

 

 

 

  벌써 9월 16일. 며칠 전엔 뽈의 생일이었고 이틀 후엔 만자 생일이다. 그리고 나흘 후엔 두툼이 생일이지. 내가 두툼이 (생일 선물해주는 값x2 = 내가 받을 수 있는 생일선물 한도) 이기 때문에 슈퍼베짱이인 나는 두툼이와 격렬하게 생일선물 합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많이 해줄수록 내가 받을 수 있는 선물도 고가가 되는데 내가 돈이 없잖아? 젠장! 고르고 고른 것이 tayroc 이라는 영국 시계 브랜드의 가죽 시계. 지금 한국으로 오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도착할 수 있을지. 

 

  일정이 가쁘다. 혜자에게 리포트 두 건을 부탁 받았다. 술을 거하게 얻어먹는 조건으로. 이 레포트 기한이 21일까지다. 나는 이번주 월요일에 처음으로 약 2백장 정도 분량의 프린트를 보았다. 레포트 한 건의 서론만 적은 상태다. 프린트 요약을 대충 끝내고 혜자를 만나 맥주를 마셨다. 열흘만에 마시는 맥주였다. 눈알이 다시 터지더라도 꼭 마셔야겠다 싶었다. 합정 @비어블러바드에 가서 맥주를 마시다가 열한 시쯤 철이가 왔다. 합정이나 홍대에 나오면 용히나 철이에게 한 번 쯤 연락을 해본다. 둘 다 별 일 없을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 강남에서 집으로 오는 중이라던 철이가 열한시쯤 우리 있던 가게에 왔다. 나와 혜자는 전철 막차를 포기하고 택시에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나는 술을 더 마셨다. 데스페라도스가 정말 맛있었다. 깔깔깔 병맛 이야기를 터뜨리며 놀고 있었는데 흥분한 혜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게 달려드는 모션을 하다가 테이블을 엎었다. 테이블이 내게 쏟아지며 맥주가 나를 덮쳤다. 놀랍고 감사하게도 유리잔, 유리병 어느 하나 깨지지 않았다. 다만 나는 오줌싸개처럼 바지가 젖어버렸다. 오줌싸개처럼(...) 급하게 바지 닦을 물수건을 가져다 주신 사장님은 내게 말하셨지. '알코올이라 그래도 빨리 마르지 않을까요. 아유 다 젖으셨네요.' 아니 이게 무슨 말이여 뭐여ㅋㅋㅋㅋㅋㅋㅋ

 

 

 

/ 젖어도 이딴 식으로 젖냐고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이는 우스운 내 행색을 아이폰으로 찍으며 자지러지듯 넘어가며 웃었다. 이 와중에 사진이 찍어지니 너는????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축축한 채로 맥주를 더 시켜서 마시고는 새벽 두 시 조금 안돼서 자리를 끝냈다. 이게 월요일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은 수요일. 이따가는 수박이를 만나러 간다. 소고기 돈가스인지 그것을 드셔야겠다고. 나는 오늘도 수박이 프사 전문 찍사가 되겠지(...) 목금, 내일과 모레는 온종일 리포트를 쓰고 마무리해야 한다. 토요일에는 만자 생일잔치가 있어서 인천 부평에를 가고 나는 집이 서울이니 돌아오지 못하고 그 밤은 미랑이네서 묵는다. 일요일 낮엔 두툼이 생일이니, 미랑이네서 우리집으로 일찍 돌아와 함께 생일잔치를 또 하고 저녁엔 음주메이트 동생을 만나러 강남에 가야 한다. 왜? 음주메이트 동생의 축배를 들어야 하니까. 동생이 이별을 했으므로. 하하핳핳. 그리고 월요일엔 제주도에 간다. 왜 이렇게 일정이 빡빡하지(...)
아직 숙소 예약도 못했다. 혼자가 되고 싶어 멀리 제주도까지 가는데 그전에 나 아닌 다른 이들과의 만남과 약속들로 정작 나를 돌볼 수는 없는 아이러니에 빠졌다. 그래도 뭐 별 거야 있겠나. 이렇게 되면 되는 거고, 가면 가는 거고, 가서는 또 어떻게든 되겠지. 얼른 눈병이나 깨끗하게 나았으면 좋겠다. 여러분 눈병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나갈 준비를 해야지. 

 

 

 

'⌳ (15) 비틀 휘청 차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통의 역사  (0) 2015.12.17
안고 싶은 마음  (0) 2015.09.14
비겁  (0) 2015.04.24
단출해지는 연습  (0) 201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