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에 있던 우리 맘대로 이름은 '순돌이'
아직 강아지였다. 사진으로는 꾀죄죄함이 다 표현되지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되게 더러웠다. 목욕만 깨끗이 시켜주면 뽀얀하니 더 사랑스러울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주인아주머니는 여름내로 털을 밀어주지도, 목욕을 시켜줄 생각도 없으신 듯 했다. 아무튼 사람을 무척 따르고 헥헥 꼬리를 마냥 살랑대던 순돌이.
영 스피드를 내지 못하던 레일바이크 남1, 남2
그리고 뭐랄까 계속 우리 눈치를 보는 것 같았던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그들은 둘이었고 우리는 여섯이었기에 말을 쉽게 붙일 수 없었던 거라던 큰언니의 말(ㅋㅋㅋㅋㅋㅋ) 나는 재차 "이렇게 여자들이 착각에 빠지는거라구요!" 라고 초를 쳤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부채로 머리통 맞음.
난 내가 보는 풍경을 찍고싶었을 뿐이야. 저 둘이 우리 앞에 있었을 뿐.
으앗 지금와 보니, 오른쪽에 앉은 남자의 얼굴 주변으로 뿌연 안개가 꼈다. 그래, 저것은 저 남자가 뿌렸던 미스트였다. 레일바이크 타고 페달을 밟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향수 냄새가 푸아~ 나는거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난 후각이 워낙 예민해서) "뭐야! 누가 향수 뿌렸어!" 소리를 질러 버렸는데 놀랐던지 오른쪽 남자가 돌아보며 목례를 했었다. 그 증거가 이 사진안에 있었구먼.
터널을 찍고싶었을 뿐이야.
내가 가장 귀엽게 애정하는 우리 대리님.
대리님이 내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찬숙, 넌 나랑 사귀어야 돼. 다음 생엔 남자로 태워나 줘." 이 말은 해(年)와 유저를 바꾸어가며 매년 듣는 멘트 같다. 나 참.
아무튼 대리님은 코가 참 오똑하니 예뻐서 아련아련하게 옆모습을 찍어주고 싶었는데 앵글이 그렇게 나와주질 않아 저 정도에 그쳤다. 그래도 대리님 손수건과, 셔츠와 밭과 산과 하늘의 색이 맞물려 이번 여행 사진 중 좋아하는 사진이다.
집으로 돌아오던 날.
1인 1음료에 더하기 팥빙수까지.
말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체력과 사육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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