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2014
곧 극장에서 내릴 것 같아 의무감(?)을 보태어 예매를 했다. 영화의 포스터와 카피는 이 영화가 건네고자 하는 모든 것을 예상하게 한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부당하지만 넘어설 수 없는 권력 앞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그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호소한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단순함을 부탁한다. 이모 생각이 많이 났다. 더불어 우리 엄마 생각까지도. 이모는 대학병원의 청소노동자다. 환갑을 넘긴, 수족을 쓰는 데에 무리가 될 법한 질병을 아직, 앓고 있지 않은 여성이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제한적이다. 내가 알고 있는 시간으로만 따져도 이모가 병원에서 일한 시간은 오 년이 넘는다. 외가 친척 모임 등의 자리에서 일 년에 두어 번 만나고 종종 전화로 안부를 묻는 이제까지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