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ITX를 타고 함께 청평을 찾았던 나와 친구들은 만 하루가 지나고 각기 다른 역을 향해 기차를 탄다. 친구들은 집 방향으로 가는 서울행 기차, 나는 용서를 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철원에 있는 아부지에게 가기 위해 환승의 위치에서 가평역으로 가는 기차. 전 날 밤, 철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루트를 검색해보니
청평역->가평역->가평시외버스터미널->철원동송터미널
이와 같은 루트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알려주더라. 초록모자포털에서.
가장 빨리 가는 길이 두 시간, 심지어 버스 시간대가 잦지 않아 터미널에서 1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 무튼 청평역에서 가평역으로 가 기차에서 내렸는데 우와- 하늘이 무지막지하게 맑고 파란거다. 이건 고기먹고 보트타러 온 여행에서 예기치않게 얻은 한 단의 호사같이 느껴져 감사하는 마음으로 입을 쩍 벌리고 사진에 담았다. 카메라 가져가길 참 잘했다 싶은 때였다. 솔직한 심경으로는 고기를 찍을 때보다 더 벅찼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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