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는 것쯤, 미련맞고 꼴사나워보이기까지 한다는 것쯤 모르는게 아니야
공포로 느껴질만큼 지난한 미련의 두께를 제스스로 몰라서 수없던 그밤들을 그렇게 보냈던게 아니야
누구보다 잘 알고있어.
여러번과 여러밤들.
닿지도 않을 안부를 허공에 뿌리고 받을 수 없을 편지글을 꾹꾹 눌러쓰고.
비가 오는 날엔 시린 공기를 걱정하고 만개한 꽃과 색들 앞에선 따뜻함의 소식을 제소리로 전하는
그런, 그런, 그런 바보같은 날들.
왜 나만 이런거냐고.
누구는 일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잘만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괴로운거냐고. 다들, 다 잊고 다 묻고 잘만 사는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런거냐고.
왜 나만 병신같은거냐고.
가장 속상하고 괴로운건
놓아줘 라는 말을 들어야한다는 거야.
이마저도, 내가 당신을 붙잡고 떼를 쓰고있다는 거야.
당신은 편할거라고. 가까스로 붙잡은 나의 미련의 매듭이 무색하게끔 내가 당신에게 짐이 되고있다고.
당신을 불편히 만드는 굴레가 나라고. 사람들이 일러주는거야.
잘자.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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