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존재로서.
'어떻게'라는 물음을 늘 갖는 것 같다.
어떻게 저리 사랑을 온몸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저리 사랑만을 줄까.
어떻게 너희는 그럴 수 있을까.
코미를 처음 만났던 때가 벌써 몇 년 전인지, 나는 사람이라 너희가 쌓아가는 나이를 우리 방식대로 계산하게 돼서 중년이라며 말로는 놀려도 언제나 애기 같기만 해. 사람 나이로 아홉은 정말 애기가 맞잖아. 초등학생이지만 단추 많은 옷은 스스로 꿰기 어려워하는 그런 나이잖아. 애기잖아. 예방적인 검진이 아닌 사실 확인을 위한 검사로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지는 코미를 보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어쩌면 너무 조금 남은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이상해. 애긴데 아픈 곳이 생겼다는 것도, 몸이 조그마해서 아픈 부위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들도 다. 품에 자리를 트고 앉아 가득 안전을 느끼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너를 빤히 보고 있으면 그런 모든 것들이 다 거짓말 같고 시청률 안 나오는 망한 시트콤 같아.
코미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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