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로부터, 어떤 시작으로부터, 백일이라는 시간적 정의가 갖는 의미를 지난 글에 적었었다. 거창한 건 아니었고 그냥 적응하고 조금 익숙해지는 데에 그만큼의 시간은 필요하지 정도의 시간 감각. 그 지점에 백일을 다시 더해서, 유월이 되었다. 3월의 이야기부터 몇 줄을 남긴다. 3월.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 주는 날 태어난 나의 연인의 생일을 맞이하여 둘이서 오랜만에 코에 바람 좀 쐬자며 속초로 일박 여행을 갔다. 강릉을 가장 좋아하지만 여러 번 갔으니 올해부터는 새로운 동해를 함께 가보자 해서 정한 행선지. 강변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약 세 시간을 달려 속초에 도착했다. 바람 쐬러 떠난 건 맞는데 이렇게까지 바람을 쐴 일은 아니었는데(...) 바람이 참 많이 불었다. 저녁부터는 비가 내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