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보니 '꼬박'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귀엽다. 꼬박. 순간 말이 너무 귀여워 다른 날처럼 사전에 검색해 보니 유의어로 '고스란히'가 걸린다. 얘는 또 이거대로 귀엽고. 꼬박과 고스란히 라니. 시월을 맺으며 적었던 일련의 일상들이 벌써 한 달이 되었다. 그로부터 꼬박 한 달이 지난 것이다. 흘러 다시 더해진 그 한 달의 이야기를 십일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또 적어 기록하려 한다. 내일이면 다시 한 달이 더해 흐르겠지. 그럼 해의 숫자가 바뀌는 날이 또다시 올 테고. 11월은 뭐랄까. 무뎠고 행복했다. 오랜만인 것은 맞지만 처음은 절대 아니었던, 오래 손과 머리에 익은 일을 다시 시작한 11월 1일의 첫 하루. 일하는 사람과 방식이 같거나 흡사해 몇 년 전 카레 점장이던 전생이 자주 떠올랐다. 유독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