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see

레옹, 1994

재이와 시옷 2013. 5. 19. 23:12



영화 <레옹>의 재개봉 소식을 3월부터 들었다. 재개봉 일자는 4월 11일. 절친한 친구의 생일이었던 터라 쉽게 기억하고 쉽게 상기할 수 있었다.
그랬던 반면, 11일에서 한참 멀어진 후에야 아, 맞아 레옹! 하며 생각이 번뜩 올랐다. 혹시나 그 며칠을 간격으로 상영관에서 밀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극장과 시간표를 찾았다. 다행히도 종로 부근에 있는 서울국장에서 레옹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레옹은 아니었다. 스틸로는 수차례, 진득한 플레이로는 두 번. 이미 여러날에 걸쳐 익숙한 주변 사람을 만나듯 그렇게 보아왔다. 하지만 상영관의 큰 스크린 가득 채워진 마틸다와 레옹의 그 눈을 본 적이 없구나 하는 아쉬움이 뒤늦었지만 어떻게든 극장을 다시 찾게 만든거다. 보고싶었다. 스크린 가득한 애절함을.






"네 덕분의 삶의 의미를 알았어. 나도 사랑한다. 마틸다."





어린 마틸다의 연기도 놀랍지만, 레옹을 볼 때마다 열렬하게 깨닫는건 극중 개리올드만의 섹시함이 어마어마하다는 거다. 그것의 반증으로 극장에서 스탠이 등장하는 장면에 이르렀을 땐 무릎을 꼬옥 움켜쥐고 달달달 떨며 보았었다. (아마도 마약이 들어있을)알약을 탁! 씹으며 으드드 목을 비틀때의 그 고개짓과 떨림의 뒷모습은 몇 번을 보아도 소름끼치게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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