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14) 그렇게 그런 일들

입춘(立春) 이었는데

재이와 시옷 2014. 3. 9. 01:42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찾아 보는 PAPER. 2월 어느 날의 아침. 

 

 

 

핸드드립커피와 배. 같이 먹기에 썩 좋은 궁합은 아니다.

 

 

 

경주에 갔을 때. 눈이 하루종일을 지나 닷새동안 내렸다. 
눈을 치우러 나갔는데 머물렀던 별장이 워낙 산 중턱에 있던지라 풍경이- 와-
무척 신나서 얼굴에서 동네바보형이 스치고 있지만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경주에 다녀와서. 집 앞에 있는 홈플러스에 가서 술 사오는 길.
워낙 집앞이라 나갔다 들어온 차림에서 후디만 겹쳐입고 쭐래쭐래 나이키쓰레빠 신고 갔는데
계산할 때 신분증 검사를. 네? 몇 년 생이냐는 캐셔 직원 분의 말에 너무 놀라(ㅋㅋㅋㅋㅋ)
89년생이요! 저 나이 많아요!
아무래도 화장 지워지고 차림새가 남루해서 그랬나보다. 아 그래도 로또살 걸.

 

 

 

열정이 게으름을 이겼을 때.
두툼이가 운동하며 먹는다고 사놓은 냉동블루베리 야금야금 내가 다 먹었다.
중요한 건 아직 이 사실을 두툼이가 모르는 것 같다. 어떡하지.

 

 

 

잠에서 어릉어릉 깨 핸드폰을 보니 수박이에게 문자가 와 있더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읭 뭐지.
우리 둘 다 겨울이 생일이라 어떤 기념일이 지금 때에 있을리가 없는데?
짐짓 초조해하며 전화 걸어 '오늘이 무슨 날인데' 물어보니,
"너랑 나랑 곱창 먹는 날."
학 귀엽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수동에 있는 카페 패턴.
이 곳 창가자리는 책 읽기에 참 좋다.

 

 

7시 약속인데 애들이 안 온다.
몇 명이냐 묻는 직원에게 네 명이라 말해두고 세팅 모두 끝마쳤는데
홍구와 만자가 도착한 시간은 8시 반.
이후에 뽈과 배쟁이가 온게 9시 20분. 혼자 맥주 한 병 홀짝 비울 수 밖에. 

 

 

'(14) 그렇게 그런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여기가 맨 앞  (0) 2014.07.26
you great  (0) 2014.07.17
0228 먹은 것들  (0) 2014.03.02
혼동 된 계절  (0) 2014.02.12
leaf  (0) 201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