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see

신세계, 2013

재이와 시옷 2013. 3. 17. 18:57





무간도 오마주면 좀 어떻습니까.
마흔 네 살 아저씨가 저 정도 섹시하면 됐지.

기존 러닝타임도 짧은 편은 아닌 140분 정도 되는데 편집된 분량이 50분 정도 된다고. 감독판 dvd가 나오면 보다 명확한 결말 해석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누리꾼들 사이에서의 소식이 있기는 하나, 이 정도 열린 결말이면 퍽 괜찮지 않나 싶다.
이 영화의 단점은 '저런 깡패오빠나 남편 있으면 꽤 좋을 듯?' 하는 위험한 판타지를 심어준다는 것. 하하하.

최민식과 황정민의 연기야 워낙 정평이 나있으니 코멘트 붙이기도 입 아픈 수준이라 하겠지만, 의심가는 이정재의 함량으로 괜찮을까 싶었었다. 그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들의 흥행은 커녕 처참한 완패를 보아왔으니. 아니나다를까 영화 개봉과 함께, 이자성 역할을 최민식이 직접 이정재에게 제안했다는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허참 이 냥반들 마케팅하는 것 좀 보소. 그래 어디 내 간판 믿고 봐보라 이건가? 하는 심산으로 극장을 찾았다.

영화 보는 중간 중간 시계를 세 번 정도 불빛에 흘겨 훔쳐봤다. 가는 시간이 꽤 아까워서.
이정재의 연기는 괜찮았다. 중반 이상까지는 그렇다할 흡입력이 보이지 않았지만 후반 갈등이 심화되면서의 감정선은 퍽 괜찮았다. 미간이 미세하게 떨릴 때의 긴장이 영화 흥행의 기우를 조금 짐작케도 했다. 

완벽한 선도, 악도 없다는. 우리들이 신세계는 고작 조금 다른 지금의 세계일 뿐이라는걸 명시하고 싶었던걸까 싶고 그렇다. 훌륭한 예술적 영화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종종 이런 피 튀기는 영상물을 심장 쫄깃하게 보고나면 되려 개운한 기분이 들고는 하니까. 그런대로, 꽤나 나는 만족스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 ㅋㅋㅋㅋ근데 대사 임팩트는 없네예. 하도 씨뽤씨뽤을 들어싸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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