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 많은 매체들에서 호평과 혹평이 균일하게 쏟아졌다.
어느 기사와 리뷰에 휘둘리지 않을만큼의 텀이 지나기 전, 명절 기간 극장에를 찾아 보고 왔었다. 가장 눈에 띄던 혹평들은 대개 본시리즈와의 비교를 논하며 할리우드 스케일을 따라가고 싶던 뱁새의 처절함이라 표현하고 있었다. 쥐뿔 영화를 잘 모르는 나지만 그 비교들에는 웃음이 났다. 어떤 뱁새가 저리 화려하기나 했는지.
북한사투리가 많아서였는지 귀에 낯선 화법에 물리는 대사들이 잘 안들리곤 했다. 그건 분명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특히 이경영 아저씨의 대사 20%는 두번째 관람을 했을 때에도(난 무려 베를린을 두 번 봤다 그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쯤되면 내 귀가 문제인지 아저씨의 발성이 문제인지 한 번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도 이 정도 스케일과 디테일을 갖춘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뿌잉뿌잉, 에만 그치는 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분명. 류승완 감독이 완성코자 했던 건 그게 다일거라도 생각되지 않았다. 쎄-한 마음으로 찾아본 그의 인터뷰에서 내가 궁금해하던 물음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화려한 액션물도, 엄청난 첩보물도 아니에요. 저는 무엇보다 하정우가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게 됐었고 그 과정 끝에서 결국 아내를 잃어야만 했던, 한 남자이자 남편의 그 고독과 분투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 난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 감정선을 타고 있었던거거든.
베를린은 한 남자의 이야기 인거다. 적어도 내게는.
덧) 뒤늦게 리뷰를 적으며 베를린 이미지들을 찾아보니
위에 있는 cine21의 컷들이 아주 훌륭하더라.
곧 폐간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쉬울 따름이다.
'⌳ precipice, > s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세계, 2013 (2) | 2013.03.17 |
---|---|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0) | 2013.03.17 |
Moonrise Kingdom 문라이즈킹덤, 2012 (0) | 2013.02.08 |
Life of Pi 라이프 오브 파이, 2012 (0) | 2013.01.12 |
Les Miserables 레미제라블, 2012 (3) | 2013.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