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이하야, 라는 표현은 옛말의 흔적이 남은 것으로 맞이하여,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라는 네이버 어떤 지식인의 말기둥을 자르고 쓰고싶은대로 적어본다. 어떤 마음을 담았다고 보기엔 맞이하여, 보다 맞이하야,가 더 바람직하게 느껴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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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명멸하는 어떤 사진을 업로딩하고 싶었으나, 핸드폰의 앨범과 카메라의 외부메모리를 뒤적거려보아도 쓸모있음직한 사진이 도통 없어 온전히 텍스트로 이 장을 꾸민다. 핸드폰은 간헐적인 음성통화와 알람, 별 볼 일 없는 트위터리안의 소통도구 정도로 재정의된지 오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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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근무시간 중 블로그에 글을 깨작거릴 수 있음은, 오늘 팀 인원 모두가 외근과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농땡이를 잔뜩 피우고 싶었으나 틀어질 수 없는 일련의 매뉴얼이 있음으로 오늘도 자발적 쉬는 시간 30분을 제외하고 엉덩이를 의자에 꼬옥 붙여 앉아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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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의 위용을 잔뜩, 종내엔 그 도를 넘어서 뽐내던 우리집두툼이는 밥값은 해야지 않겠냐는 아부지의 부름을 받아 이번주부터 철원으로 올.라.갔.다. 새벽에 일어나 초저녁까지 몸을 쓰며 일을 하는 것이 간만에 근육들을 깨우는 노동인지라 버겁기는 하지만, 오래 전부터 허리가 좋지 않은 아부지가 이 일을 계속 해오셨던 것을 생각하면 쉽게 엄살을 부릴 수 없다고 나름 철든 말을 해, 인중을 잔뜩 내리고 '오올~' 칭찬을 해주었다.
간만에 일감이 크게 들어와 아부지 계좌에 찍히는 0의 개수를 세어봄직하다는 두툼이의 전갈을 받고 아부지와 통화했다.
"딸 용돈 좀 주세요."
아부지는 알겠다는 대답 대신 껄껄 웃으며 얘기하셨다.
"그러길래 술을 작작 마셔야지."
아니, 어째서! 돈이 없어 술도 마시지 못하였는데 이게 무슨 말이람! 아부지는 모르시지. 내가 이번달 이리 돈이 없는 것이 매주 주정뱅이의 꼴을 해서가 아니라, 각종 생활비로 증여된 엄마 사용의 카드대금을 결제해서라는걸. 마지막으로 용돈을 받은 적이 까마득한 기억에 잠겨있음으로 타당함을 스스로에게 부여해 용돈을 갈구했다. 내일이면 아부지가 용돈을 주시겠지? 히히 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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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를 극장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제값을 주고 보기엔 어딘지 아깝고, 조조로 저렴하게 보기엔 내가 주말 아침에 일어날 수 없으니 이 딜레마를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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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대역 근처에 있는 미용실에 가 머리카락 뿌리염색을 했다. 염색을 다 마치고 나오니 수중에 우산은 없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야아 새로 염색을 하고 나왔는데 마침 비가 오다니! 운수좋은 날이 따로 없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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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토닉 마시고 싶다.
딸기랑.
또는 내가 만든 감자튀김이랑.
또는 내가 만든 떡꼬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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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엔 임여사와 목욕탕에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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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일어나(아침이라는 마지노선은 내게 버겁다. 주말엔 더욱이) 옆집과 아래꽃집에 맡겨진 택배를 찾고 좋아하는 컵쌀국수를 먹는다. 그 전에 슈퍼에 들러 '매운맛'이 입고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본래 찾는 이 슈퍼에서 조금 더 걸음을 옮겨 보석바를 사온다. 좋아하는 컵쌀국수와 좋아하는 보석바를 먹는다. 단장을 하고 전시회에 간다. 가방이 무거울 것 같으니 단편집 혹은 시집 한 권을 가방에 둔다. 커피를 마신다. 저녁엔 친척 모임에 가 술을 마신다. 아무튼간에 내일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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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감정의 수렁에 빠져 곰곰 생각을 읊어보고 있는 중인데 명쾌한 답을 찾아가는 길을 밟아가는 것이 사실 두려워 제자리에서 애꿎은 발꿈치를 땅에 부비며 미적대고 있다. 마주보는 것이 조금, 혹은 크게 겁이나서라는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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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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