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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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2014

곧 극장에서 내릴 것 같아 의무감(?)을 보태어 예매를 했다. 영화의 포스터와 카피는 이 영화가 건네고자 하는 모든 것을 예상하게 한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부당하지만 넘어설 수 없는 권력 앞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그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호소한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단순함을 부탁한다. 이모 생각이 많이 났다. 더불어 우리 엄마 생각까지도. 이모는 대학병원의 청소노동자다. 환갑을 넘긴, 수족을 쓰는 데에 무리가 될 법한 질병을 아직, 앓고 있지 않은 여성이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제한적이다. 내가 알고 있는 시간으로만 따져도 이모가 병원에서 일한 시간은 오 년이 넘는다. 외가 친척 모임 등의 자리에서 일 년에 두어 번 만나고 종종 전화로 안부를 묻는 이제까지의 시간..

⌳ precipice,/see 2014.12.05

프랭크 Frank, 2014

꿈꾸는 것과 나 자체로 이해받는 것. 이상과 현실이라고 쉽게 풀어 이야기 할 수 있으려나. 돔놀 글리슨(리뷰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겨울에 개봉했던 영화 에서 사랑꾼 타임슬리퍼를 연기한 돔놀글리슨의 생김새에 대해 '생강대가리처럼 생겼다'는 한줄평이 잊히질 않아 어디서든 그를 볼 때마다 생강대가리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어떻게 사람 얼굴에 대해 생강을 묘사하지? 심지어 그게 어울릴 건 또 뭐람!) 극중 존이라는 인물의 심정적 흐름에 맞춰 영화는 이야기를 흘린다. 별 거 없는 출퇴근길에서 마저도 작사와 작곡의 영감을 떠올리는 존은 음악을 사랑한다. 그저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곡을 만드는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언젠가는 이 시시한 일상에 반짝 스파크가 터질 것임을 믿는다. 우리들이 보통의 하루..

⌳ precipice,/see 201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