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한 권이 있다. 책을 사들이는 일에는 끊임없이 부지런하여 지금도 첫 장 한 번 펴보지 못한 여러 권의 책들이 책장에서 먼지를 묵묵히 받아내고 있지만, 서점의 온라인몰 장바구니는 비워질 줄 모른다. 책을 읽는 것도(책을 고르고 담고 내게 오기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들까지 모두 포함하여) 너무 좋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것도 너무 좋다. 술자리 한 번을 취소하면 못해도 책 세 권은 살 수 있는데 그 정도를 조절하는 게 참 나는 멋쩍다. 아무튼, 지난달 임여사가 준 문화상품권을 써 구매한 책이 한 권 있다. . 오랫동안 마음이 아픈 병을 앓은 작가와 그 작가의 정신과 담당의가 함께 쓰는 이야기. 아픔과 병에 관한 이야기. 7년을 서로 만났다고 했다. 만남이라는 단어는 언뜻 수줍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