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see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4

재이와 시옷 2014. 1. 22. 00:00










fuck, shit, motherfucker
ㅋㅋㅋㅋㅋㅋㅋ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얼핏 본 바로는 세 시간의 영화 상영 시간 동안 약 500번 이상의 욕이 나온다고 한다. 그걸 센 사람도 참 잉여인증이지만 수백번 등장하는 욕설에 초점 따위를 왜 맞추는 지가 우스울 뿐. 영화는 그것들 따위에 정신을 팔리기엔 아까울만큼 재밌는 얘깃거리 투성인데 말이지.


돈, 섹스, 마약, 거짓말.
뛰어난 언변과 빠른 두뇌회전으로 돈더미에 오른 성공한 사업가의 인생의 정점. 별 수 없는 배신과 그 뒤를 무는 수없는 배신, 등돌린 가족을 나홀로 직시해야 하는 절망. 그런 그에게 남은 몇 안되는 선택지 그리고 다시 그의 선택. 그의 인생 그래프를 함께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매력은 충분하다. 그 삶을 연기한 디카프리오에게 '이정도까지 했는데 남우주연상 좀 줘라 오스카 개새끼들아!' 라는 차진 욕에 가만히 수긍의 리트윗을 보태게 된다. 


영화 <토탈이클립스>에서의 가히 충격적으로 아름다운 디카프리오의 비쥬얼이, 지금의 그의 얼굴에 오버랩 되면 세월이 야속하더라 BGM이 저절로 깔리게 되지마는, 능숙하게 나이든 그의 연기를 동시대 함께 본다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역할 그 자체가 되어, 일주일에 서너번 창녀를 사고 마약 중독으로 마비된 사지를 가까스로 움직이는 그의 뻔뻔함을 스크린에서 마주하며 디카프리오 본인의 삶이 혹시 정말 저러한 것은 아닐까 착각을 해보는 일도 행운의 한 티끌이라는 거지. 좋은 영화, 좋은 연기를 앞에 두었을 때의 느껴지는 삶의 환희는 그 진폭이 큰 것 같다. 오래오래 울림이 지속되니까. 
그러니까 이제 노미네이트에만 그치지 말고 상을 줘라. 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