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

어중띈 수요일, 메울 수 없는 너(맥주)와 나의 거리

재이와 시옷 2011. 9. 28. 20:54







아, 사진이 저리 찍히고 나니 이건 뭐 예수님 재림과 맞먹어도 될 판.
며칠 전부터 맥주가 정확하게는 치킨과 맥주, 이하 치맥이 몹시나 먹고 싶은데, 이제까지의 생활로 보아 이만큼의 열정으로 치맥을 찾게 되면 맥주를 몹시 많이 마시게 되어 다음날 오전 기상을 장담할 수 없게 됨을 알기에 주말만을 기다리며 이렇게 참고 있다. 이런 불쌍한 포스팅이나 하면서 흑흑흑. 그렇다고 금요일이나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치맥을 먹을 수 있을 거라는 100퍼센트의 확신도 없어 참나 뭐 이렇담?!

아부지는 말씀하셨다. "찬숙아, 술도 음식이다." 
이건 정말 명언인 것 같다. 술도 음식이니 과식하게 되면 배가 볼록 나오 듯 추한 꼴을 면할 수 없다는 것, 적당히 식사시간의 분위기를 즐기는 자가 그 날의 한끼에 대해 강렬하고 행복한 인상을 남기 듯 술 또한 그러한 것이라고. 자신을 놓고 주체못한 채 무한으로 들이키다 보면 어느새 술이 나를 먹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적 당 히 마 시 는 것을 언제나 잊지 말라고 하셨다. 이 멘트가 이루어진 장소와 시간이 비록, 내가 전 날 과음으로 아부지와의 식사에서 해장거리를 찾던 때라는 것이 좀 에러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요즘은 전만큼 술을 많이 마시질 못하는데(작년 까지만 해도 카드값의 2/3가 음주가무 비용이었다. 가무없이 거의가 음주였지 허허허 마이뽈 보고있나? 둘 다 돈을 벌던 그 때 우리 참 행복했지?) 이렇게 엄청난 폭으로 맥주가 급히 땡기는 날이 있다. 소주는 맛이 없어서 잘 먹지 않는 편이고 마시게 되더라도 정말 친한 친구들과의 긴-만남의 자리일 때나? 그렇기 때문에 맥주만을 고집하는데 오늘은 참......맥주가 마시고프다. 맛깔나게 양념된 양념치킨과 함께. 

사실 오후부터 기분이 생당근을 씹는 것처럼 썼더랬다.  
갑자기 시큰하게 달아오르는 콧등의 기운에 전철에서 당황도 하고, 아 아 아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책을 좀 보다가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