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적고 있는 지금, 시와의 신보 중 '나의 전부'라는 곡을 듣고 있다. 바람과 담배 연기가 함께 섞인 카페 바깥 자리에서 대단한 일이라도 이루는 사람처럼 노트북을 열고 허세를 부리고 있다. 요 며칠의 모든 글들은 모두 이 곳, 서교동 테일러커피에서 적었다. 오늘은 아이스라떼. 지금 깨어있는 지 열 여덟 시간째라서 정신머리가 온전치 못하다. 눈알이 시큰거리고 두통과 미열이 피어나고 있다. 내 몸이 안좋은 흐름에 있다는 아주 깜찍한 신호. 아주 깨꼬닥 쓰러지기 딱 좋은 컨디션. 전에도 적은바 있지만, 나는 보기로 마음 먹은 영화의 모든 내용을, 갈등의 구조와 순서, 강약, 흐름의 긴장, 하물며 충격적 반전까지 모-오두 들어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알고 영화를 봤을 때, 정말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