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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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최근에 이르기까지 가장 좋아하는 남자 향수. 보는 이들마다 예쁘다고 해주는, 내가 좋아하는 나의 필통. 가방에 넣고 빠르게 걸을라치면 '달그락달그락' 본인 존재가 분명한 그것. 단번에 읽어내지 못하는 세계 문학. 나흘 전까지 읽었던 책. 이제까지 읽었던 김연수의 장편 중, 가장 빠르고 곧게 읽혔던 듯 싶다. 화장솜 상자의 색과 벽지, 화장대를 덮고 있는 천의 색감이 맞물려, 좋구나 싶은 사진. 나는 아직도 겨울이불을 덮고 잔다. 잠옷 바지.

더 테러 라이브, 2013

수박이에게 롯데시네마 무료 관람권 한 장을 받았다. 주말 식사를 끝낸 후였고, '너는 혼자서도 영화 보러 잘 가니까' 라는 이유가 앞에 붙어 내밀어진 표였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내며, 분명 가까운 시일내에 이 표가 쓰여질 것이라는 걸 알았다. 유효기간이 7월 31일 까지였다. 표를 건내받은 즈음이 그와 거의 비슷했던 것 같은데, 파우치에서 아무렇지 않게 꺼낸 표에 적힌 유효기간에 화들짝 놀라 급하게 예매를 하고 극장을 찾앗다. (나중에 다시 보니 유효기간은 2014년 7월 31일이었다. 핳핳핳핳하하하하) 8월 1일 개봉이었던 는 다행스럽게도 31일 우선 개봉을 한 상태였다. 퍼시픽림을 디지털로나마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그 시점엔 극장에서 모두 철수한 뒤였다. 한 발 늦었음을 통탄하기엔 왜 그 영화를..

(precipice;__)/see 2013.08.04

메모리의 날짜, 칠월 이십 일 일

모든 사물에 먼지가 앉았다. 무관심했던 지진한 날들을 반성해야 하는 순간들이 렌즈 안에 담겨졌다. 폭이 좁은 선반을 새로 하나 사야한다. 책들이 범람하고 있다. 읽혀진 책들, 또는 읽어질 책들이 뒤엉켜 선반을 어지럽히고 있다. 나구나. 평소 담아보지 않았던 씬들을 담아보고자 찍었던 것인데, 네이버 파워블로거st로 보이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샤넬 화장품은 2년 전에 산 저 팩트가 다임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나오기 이틀 전, 재정적으로 긴박한 상태. 맥주가 참 마시고 싶어 그나마 동네 친구인 수박이에게 술 사달라고 호출해 6호선 청구역에서 만났다. 평소 보기만 하고 가보지 않았다던 꼬치집에 가서 모둠 꼬치들을 차례로 주문하고 맥주 세 잔을 마셨다. 사람들이 사는 풍경. 다들 고만고만하게 살고 있다.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칠월을 마감하며 그렇게 그랬던 일들

내 다리에는 흉터가 많다. 저녁 마실, 유일한 서울 동네친구(전철로 15분) 수박이를 만나러 가며 배가 나와보이는건 기분 탓일거야. 회사 점심시간 전에 도시락을 사오던 길 읔 엌 홈플러스 세계맥주 5병에 만원 행사했을 적에. 그때 참 행복했는데. 오랜만에 운동화 신었는데 비가 잔뜩 내렸던 날. 종이인형 옷 입혀주는 것 같다. 자세 똑같고 옷만 다르네. 제주도에서. 구루구루하게. 뇌쇄적이군 후후 제주도에서. 좋아하는 사진. 사진인데 깨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제주도 햇빛에 데ㅋ임ㅋ 박범신 특유의 은유가 난 좋더라 수동단렌즈의 귀찮은 매력 수박이한테 술 사달라고 졸라서 얻어먹은 꼬치 엌 뜬금 야한 느낌? 호호 목걸이를 찍고 싶었다 쪼 위에 꼬치랑 같이 먹은 맥주. 뻥튀기가 아련하게 나왔네 우산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