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분명히 짚고가자면, 나는 덕후가 아닙니다. 덕력이 충만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다만 로봇 영화가 좋을 뿐입니다. 어떤 격렬하고 화려한 액션이 가득한 영화를 종종 즐겨보는데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며 피가 튀기고 잔인해져 버리면 그건 또 비위가 약해 잘 보지 못한다. 그런데 로봇은 어떠한가, 화려한 액션은 분명하지만 그들이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것은 낭자한 핏빛이 아닌 번쩍번쩍 스파크 아니던가. 내가 로봇영화를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멋있잖아. 개봉 전 예고영상을 TV에서 보았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 의 예고영상도 함께 보여지고 있었다. TV를 보던 두툼이가 말했다. "야 감시자들 보러가자" 단호박돋게 대답했다. "아니, 난 퍼시픽림 볼거야 무조건." 아이맥스로 보고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