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짜깁기하여 그럴싸하게 기워놓을 수 있을만큼으로 다분히 여러 일들이 있던 오늘까지의 유월이었다. 오랜만인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가까운 친척언니의 결혼식이 있기도 했고,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냐며 되려 설득하기 바빴던 이기적인 나를 또 한 번 지켜봐야했고, 업무로 수차례 바쁘기도 했고, 강촌으로 놀러가 라이더의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어떻게 지냈어?' 라는 물음이 기습적으로 쳐들어와도 "어, 나름 바쁘게 지냈어." 라고 할 수 있는만큼. 뭐, 딱 그만큼. 벌이가 크지않으니 씀씀이 역시 클 수 없다. 버는만큼 쓰고, 쓰는만큼 벌어지는 삶인거다. 아주 오래전부터 하향조정된 신용카드의 짧아진 숫자들을 보며 이게 지금 어떤 삶인가 하는 울화가 불쑥 치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