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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14) 그렇게 그런 일들

이름도 예뻤던 시월을 지나며

재이와 시옷 2013. 11. 13. 16:15

 

책을 구입하고 나면 책을 두르고 있는 띠지는 대부분 버린다.
책 표지 디자인을 중히 여기는 편이지만, 띠지는 불필요한 종이갈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커서.
알랭드 보통의 책인데 양장본 앞면의 일러스트가 저 모양이다.
회사 책상 위에 잠시 올려두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대리님이
"야설 읽는거야?" 물었다

 

 

자주 상기하는 말

 

 

 

우어어어 소래포구 어시장의 은혜.
태어나 처음으로 생새우를 먹어봤다.
몇 년 동안 랜선으로(ㅋㅋㅋ) 친구였던 소현이 친구 재원이 실사 만남한 날.
한글날의 위엄으로 그 전 날, 퇴근해 소현이와 손 붙잡고 인천 소래포구로 ㄱㄱ.

 

 

가을전어도 처음 먹어봤다. 고마워 재원아.

 

 

우어어어어엌

 

 

뜬금없이 가르마 사진.
가르마가 무려 세 개나 있는 나는 가르마 부자.
아침에 일어나면 앞머리 부근 가르마 때문에 늘 머리꼴은 저 모양.

 

 

다 어디 간거니. 심지어 두 쪽 모두.
징징징 이게 뭐람 하고 있으니 수박이가 커널이 잔뜩 든 작은 폴리백 사진을 찍어
멘션을 보내줬다ㅋㅋㅋㅋㅋ 커널부자였어ㅋㅋㅋㅋㅋㅋㅋ
수박이의 은혜로 귓구멍이 유독 작은 나는 가장 작은 크기의 커널 한 쌍을 얻을 수 있었다.

 

 

치카치카

 

 

수박이랑 먹은 약수역 어딘가 불곱창
부글부글 회사에서 유쾌하지 않은 일이 있는 날엔
이렇게 맛난(내 기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안주랑
시원한 맥주 벌컥벌컥 하는게 유일한 위로자 낙이지

 

 

달이 유독 낮게 떠있던 저녁 퇴근길

 

 

좋아하는 빈티지 블라우스
기성품이 아니기 때문에 단추 재질과 모양이 특이하다.

 

 

그랜드민트페스티발, 그러니까 GMF
보고싶은 뮤지션이 대개 20일에 몰려있어 양일권 대신 20일 티켓팅만 했다
입장 시간에 맞춰 올림픽공원에 도착을 하고 혜자에게 전화를 하니
아직 출발을 안했다고(...)
먼저 맥주랑 감자튀김 사서 들어가 잔디밭에 앉아 냠냠

날이 무척 뜨거웠다. 이너로 긴팔 입은 것이 후회될만큼.
다른 사람들, 커플이 무지하게 많았는데 아무튼 그 사람들은
다들 돗자리를 가져와 잔디밭에 펼치고 앉았는데 난 돗자리를 가진
혜자가 오지 않아 야상을 바닥에 펼치고 그 위에 앉았다

 

 

다른 뮤지션 공연장에 가려다가 줄이 매우 길어져있어
혜자네 커플과 윤하 공연장으로 갔다. 스탠딩.
생각보다 조금 별로였다(소근소근)
그래도 노래를 잘하니까.

 

 

몽니.
와 김신의 가창력. 와씥 미친가창력 와.

 

 

 

오랜만에 점심시간에 혼자 커피를 마셨다
아, 이 평화

 

 

셔츠 좋아한다.
바실바실한 옷감으로 된 셔츠를 입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옷의 태에 꼬옥 맞는 곧은 몸이고 싶다. 음 살부터 빼야겠군

 

 

좋아하는 과자
커피랑 궁합이 좋다. 편의점에서 참크래커를 골라 계산할 때면 소현이 생각이 난다.
대학교 때, 강의시간 내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커피랑 그나마 자주 먹던 과자였다.

 

 

손이 뭔가 찌질한데
이 날 입은 옷을 찍으려 한 것 같은데 회사 빌딩 로비에 조명이 없어서 그만

 

 

월드콘에서 피스타치오아몬드맛이 나왔더라
월드콘이 맞는지 사실 헷갈린다

 

 

김영하의 <퀴즈쇼>를 다시 읽었다

 

 

사랑하니까 이해하는 거야.

 

 

사랑은 사랑이고 이해는 이해고,
그러니까 그것은 서로 아무 관계가 없다.

 

 

니트조끼 좋다. 적당히 따숩고 활동성도 좋다.
다만 조금 할매스러워 보인다는게 약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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