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일상을 나열하고 싶은데, 키보드 위에 얹은 두 손은 머뭇거리기만 해.
특별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고 평범하기도 한, 이 하루들의 묶음을 두고 머뭇거릴 근거가 없는데 왜 나는 주춤할까.
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으면서도 고이지 않은 관심에 혼자 맘을 매인 건 아닐까. 늘 공개와 비공개의 사이에서 갸웃해.
이곳을 굳이 찾아오는 이가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그게 당신일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혹여나 만에 하나 라도 말이야. 이곳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주정뱅이처럼 읊고 있는 나를 보면 속이 상할 당신일 것 같아서,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결국엔 비공개 버튼을 눌러.
그래서, 더, 잘, 있다고 펼쳐놓고 싶은데 쉽지 않네. 이정도면 정말 잘 있는 편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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