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생각이 많이 났다.
옷걸이의 귀퉁이를 쥐고 내 어깨에 천의 끝을 맞춰보며
참, 생각이 많이 났다.
푸쉭푸쉭 새 나오는 웃음들의 정의를 온점을 끝으로 내리지는 못했지만 아무렴.
참, 생각이 많이 났다.
미디엄 사이즈의 옷들을 보고 있었다. 소매 길이도, 품도, 어깨의 선도 무엇하나 똑하고 떨어지지 않을 것이 자명한데도.
왜인지 모르겠는지 알겠는지 아무튼간에 그렇게 동선을 또박또박 걸어가며 그러고 있었다.
어제의 저녁, 아무렇지 않게 말풍성을 만들어냈다.
좋아하던 등이었다. 예쁘던.
'⌳ precipi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띄엄띄엄 (0) | 2013.03.11 |
---|---|
도배된 생활 (0) | 2013.03.05 |
침묵해야 하는 지 (1) | 2013.02.21 |
확실(確實) (0) | 2013.02.12 |
다시, 눈이 오던 날 (0) | 2013.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