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ain proportions
무릎을 모으고 비장한 놀림으로 그렇게 개어놨다
접혀지는 반듯한 모서리를 응시하면서 그대로 괜찮은 것이 될 거라며
데일 듯한 안일함으로 꾹 눌러 다림질까지 마쳐놓으니
그대로 된 것이라 안위했다 자위했다
그대로면 이제 된 것이라 이제 된 것이라
어줍잖게 옮기는 발걸음에도 차고 넘쳐 더 이상 가둘 곳이 없다는 듯 칭얼대며 바지단을 물고 늘어진다
나의 이기심이 그렇게 나를 올려다 보았다
이불을 머리 한 올의 끝까지 뒤집어 쓰고 나면 으레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맹랑한 상상을 했다
새벽이 차가웠다 습했다 눅진했다 궁금해졌다
눈알을 처박고 쏟아냈던 그것들은 매트리스 어딘가로 흘러들어갔을까
더없이 교교했던 일그러진 내가 비춰지고 있었다
구겨진 점토같아 그것도 제멋대로
귓볼을 매만져주길
정처없는 온도를 간청했다
나는 최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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