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스스로 ‘번아웃’ 상태라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제활동을 오래도록 해왔으니까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익히 들어왔고 대강 어떤 상태를 일컫는지도 알고는 있는데, 이 질문에 답하기 앞서 사전에서 검색을 해봤어요. 사전적으론, 뭐가 됐든 '지친 상태'를 얘기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번아웃에 빠졌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같은 맥락의 일을 근 7년 동안 해왔고 제 의지로 입사와 퇴사 모두 결정한 것도 맞지만, 무기력증과 우울감에 빠져 한 결정은 아니었어요. 한 달 전에 퇴사를 하고 약 반년 정도 합법적인 휴식기를 갖게 되었는데 앞으로, 이제는, 뭘,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었는데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결국엔 '그냥 다 하기 싫다.'의 진짜 얼굴이라는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