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하지 않는다면 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는 횟수가 일일 10회를 채우지 못한다는 참담한 사실. 그런 그럴싸한 연구 결과들. '에이 진짜 그럴라구?' 싶지만, 어느 새 올려 본 하늘은 구름을 집어 삼키고 밤의 대장을 뱉어낸 후일 뿐. 노을도 보지 못했는데 어찌 저리 기세등등하세 세계를 밝히고 있을까 싶게. 그렇게 우리들은 하늘을 보지 않잖아. 나도 그리고 너도. 그리움이 폭발시킨 감정의 분화구, 흘러넘치는 사랑과 두근거림을 가뿐 숨으로 꾹꾹 눌러 담아내며 그렇게 기차에서 오랜 시간 너에게로 가. 내가 지금 네게 가고 있어. 농으로 그칠 법한 그 한 마디를 오롯이 자양분 삼아 그 자리에서도 마음이 성장한다. 약속했잖아. 어느 순간에도, 어디에서도, 네게 가겠다고. 하룻밤을 약속했던 안동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