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났던 것 같다. 편견을 그득 품고서 책을 두른 띠지를 빤히 쳐다보곤 했다. 글을 잘 써봐야 얼마나 잘 썼겠어. 불혹의 세월도 넘기지 않은 푸릇한 작가의 글솜씨가 화려해봐야 요란한 빈수레에 그치기밖에 더 하겠나. 하는 생각으로 김애란의 글들은 읽어오지 않았다. 글을 잘 쓰고싶다는 허영을 수신으로하는 욕심이 거세질수록 동시대를 살아가는, 더해 같은 성을 가진 작가들의 필력을 아마도 시샘해왔다. 노력없이 얻고자했던 빤한 재주의 열등감에 뒤덮여 진짜와 노력으로 쌓아진 성곽의 단단한 결을 매만져볼 새도 없이 그렇게 마냥 갖고팠었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었고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진하게 꿈꿨다. 그래서 더 보고싶지 않았다. 평생 버섯전골은 먹지 아니하겠다며 완강하게 식탁 위 올려진 메뉴를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