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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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기의 일환으로, 2011년 간략한 사진 정리2

풍경에 이질적으로 스며든 내 사진을 찍는 것은 퍽 어색하지만 아름다운 또는 기억코자 하는 그 순간을 담아내는 데에는 적극적으로 찬성을 표하는 바, 클라우드에 업로드 되기 전, 핸드폰 메모리에 있던 지난 한 해 동안의 기록들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자니 마음이 새록새록하다. 그 때의 그 날이, 그리고 그 시간이, 그 시간 속 우리들의 장면이 오롯하고 세심하게 색을 덧 입는게 느껴져서 좋 다 . 2011년 1월 11일 (1 돋는다 그치?) 무모하고 대책없이 찾아 간, 이른 바 '무슨 생각하는 거지 이 여자는?' 이었던 날의 나와 너 꽝꽝 얼은 몸을 시흥 어귀 작은 카페에서 녹이고 있는데 너는 말했지 화장실에 다녀오겠노라고 그리고 잠시 후 나타난 너는 얼은 손으로 테이블 위에 장미 한 송이 제대로 올리지 못해 ..

⌳ precipice, 2012.01.22

비워내기의 일환으로, 2011년 간략한 사진 정리

2010년 7월 12일에 스마트폰 갤러시S를 구입하고(구입 날짜는 왜 잊어먹지 않는지 나도 의문) 수중에 없는 DSLR 대신 나의 카메라가 되어주었던, 어플 푸딩카메라에게 한 해 동안의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의 시간도(DSLR을 구입하기 전까지…) 잘 부탁한다고. 시간의 축적만큼 채워져가는 용량을 이제는 비워내주는 것이 한정된 스마트폰 메모리에게 예의인 것 같아, 대부분의 사진 폴더들을 꺼내어 압축하고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기 전에 나 스스로도 이것저것 돌이켜 볼 겸 간단하게 사진 몇 장 덧. HERENREAL(히얼앤리얼 이라고 읽습니다. = 이 곳에 진짜가 있습니다. = 나의 공간에서 나는 진짜입니다.) logo를 새로 만들었다. 가지고 있던 psd파일이 최근 포맷과 함께 우주로 소멸되었기 때문에! 썩 마음..

⌳ precipice, 2012.01.22

그것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2012년 새 해가 밝았다. 올 해는 '흙룡의 해' 라고 한다. 빠른 년생이기는 하지만, 띠로 본다면 용띠인 나이기에 어쩐지 나의 해가 된 것 같기도 한 그런 착각이 들기도 하고 여튼간 왠지 모르게 기운이 솟아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 정리가 안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11년 12월 31일에서 2012년 1월 1일로 넘어가던 12시를 넘긴 시각. 잘만 작동되던 넷북이 멈췄다. 오빠 스마트폰의 세팅을 해놓고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을 보며 치킨을 뜯고 있던터라 전원을 넣은 넷북에 신경을 단 1도 쓰지 않고 있었는데 다 먹고 상을 치우려 넷북을 보니 모든 것지 정-지. 윈도우가 깨졌다. 컴퓨터를 좀 잘 아는 친구 홍구(컴퓨터 관련된 일 또는 이야기 할 때가 유일하게 멋있다. 다른 때에는…)에게 이러이..

⌳ precipice, 2012.01.02

8월 23일 / 여행지인가 음주가무지인가 @순천

경주에서 이른 저녁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간다. 3시간이었던가, 4시간이었던가 짧지 않은 시간을 달리고 달려서 밤 10시가 조금 넘어 순천에 도착했다. 친구가 순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순천을 여행지 중간에 넣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1. 여름의 순천만을 다시 보고 싶은 욕심이 하나 2.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조우를 위해 하나 (숙박비가 공짜라는 이점은 소근소근) 올 해 1월 겨울 내일로 때 찾았던 곳이라 그런지 익숙한 공기가 다행스러웠다. 겨울 내일로 5박 6일 중 대략 3일 가량은 순천을 중간에 두고 지도 상 양 옆 지역을 오갔던 터라, 역 주변에 대해서는 나름 빠삭했다. 참치김밥과 순두부찌개가 맛있는 분식집을 각각 알고 있는 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 밤 늦게 역에 ..

8월 22일 / 젖은 초록 @경주

2011년이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을 보니 어딘가 꿍-한 느낌이 들었다. 왜일까, 왜일까, 뭐가 문제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 여름 여행 포스팅을 아직도 하지 않았구나!' 라는 답을 바보같이 이제서야 찾았지 뭐람? 그래서 뒤늦게,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여름의 그 여행 사진 폴더를 오픈했다. 그래 맞아, 8월이었어. 여름 내일로를 다녀온 지가 오버300정도 보태서 지난 달 같은데 지금은 12월하고도 27일이다. 겨울내일로는 진작에 시작한 시점. 계절의 시간은 유독, 빠르게 느껴진다. 여행을 시작하고 3일째 되는 날. 나는 경주에 갔다. 비가 부스르르 내리고 있었다. 여름이지만 많은 옷을 챙겨 넣고 짐을 꾸렸던 것이 아니라, 혹시나 서늘히 불어올지 모를 바람을 대비한 겉옷..

'더'의 욕구에서 찾는 좌절이 아닌 자기만족

시험에 들어가기까지 앞으로 14분이 남았다. 이리 태평하게 짧은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별다른 것 없이 짧막하게나마 지금의 감정과 능동의 상태를 풀어놓고 싶어서다. 말 그대로 별다른 이유는 없다. 몇 몇 흡족스런 강의를 수강하고, 그 강의시간에 완전히 매료되어 집중을 하게 되는 시간들이 있는데(모든 수업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어쩌면 내 학점의 불행일 수 있지만) 그 시간들에서 언제나 생각하고 갈구한다. '더' 배운다는 것은 어쩌면 참 멋진 일일지도 모르겠다. 막연하게교단에 서, 학생들을 아울러 보며 나의 지성을 피력하는 그 자태를 향한 동경일 수도 있으나(아마 이것이지 않을까. 동경.) 그러한 갈구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으레 좌절을 맛보기 쉽다. 프로이트는 노력으로 하여금 극복할 수 있는 좌절이 최상의 ..

⌳ precipice, 201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