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라는 원작이 영화라는 다분히 다른 매체로 연출되어야 할 때엔 작은 부분을 포함해 큰 갈래들 또한 각색되어 지기 마련이다. 그 낯설음이 친숙하게 원작과 오버랩되지 못하면 관객들은 당연한 수순을 밟듯 단물이 떨어진 껌을 폐기하듯이 그렇게 영화와 멀어진다. 대개의 원작을 갖고있는 영화들이 실패하는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나역시 영화 을 보기 전 천명관의 소설, 고령화 가족을 읽은 우선적인 독자였다. 책을 처음 읽었던 해에서 오늘이 되기까지 시간의 여백이 있던 터라, 극장을 찾기 전 소설을 한 번 더 읽고갈까도 싶었다. 그렇게 할까 하는 마음이 30,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아예 새로운 어떤 영화를 보는 시선이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70. 그러해서 퇴근 후 가까운 극장과 빠른 상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