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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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le You Were Sleeping, 1995

그리고 아빠에게 물었다."언제 진정으로 엄마를 사랑하게 됐어요?" '루시, 엄마는 정말 특별한 선물을 주었단다. 세상을 주었거든.'She gave me the World. 당신이 잠든 사이에. 산드라블럭의 미소가 너무 예뻐 자주 넋을 잃고 보았다. 마지막 즈음 소박한 결혼식장에서 잭의 가족들에게 그간의 외로움과 싸우며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들과 함께 만들어간 행복에 대해 토로할 적엔 저밋저밋 눈물이 났다. 우스갯소리로라도 외롭다 라고 소리내 말해본 적 없다. 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궁금했다. 그 전위를 알고서 사람들은 그렇게 온종일 외로움을 부르짖는걸까 의아했으니까. 돌이켜 볼 것도 없이 삶 자체가 흑백으로 이루어진 주제에 조금이라도 높은 채도와 명암에 예민하게 굴었던 듯 싶..

(precipice;__)/see 2013.01.01

My week with Marilyn 마릴린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2011

마릴린먼로를 연기한 배우 미쉘윌리엄스가 보고싶었다. 미쉘윌리엄스가 보고싶었는데 마침 그녀가 마릴린을 연기한 영화가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보게되었다. 이 영화는 '실제'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그 실제라는 분명함 안에서 당시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섹스심볼의 그녀, 마릴린의 일생이 더없이 처량하게 느껴져 보는 내내 애처로웠다. 화려했던 그녀의 명성과는 달리 외롭게 덩어리졌던 그녀의 삶과 그 근본에서 물결치는 그녀의 불행이 아직까지도 의문으로 남겨진 그녀의 죽음에 큰 파장을 줬으리라는 짐작도 해보았다. 상처와 외로움은 무척이도 상대적이어서, 우리는 함부로 단정짓고 위로하려 깜냥을 부려서는 안된다. 문장 그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줍잖고 실례스럽다. ** 나는 이 여배우가 좋다. ** 최근인지는 모르겠지..

(precipice;__)/see 2012.12.23

인당수사랑가

나는 청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혼자 뮤지컬보는 것도 여건만 된다면(즉,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서슴없이 결행하는 그런 애. 사랑의 완성이 이별이라고 어느 뮤지션이 반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더라. '뭐 아주 틀리지는 않은 말이네' 하며 으쓱하곤 완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반박의 근거는 무엇이지? 하고 스스로에게 물으니 뭐 딱히 생각나는 증명이 없기도 하고. 아무튼간에 보고, 들으면서 찔통이처럼 많이 울었다. 그 장면과 그 노랫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사코자했던 어떤 이야기는 내가 그린 '그 이야기'가 아니었을텐데 그냥 나는 '그 이야기'로 그려지더라. 참으로, 나는 죽음을 바로 눈맞춰보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더라. 사람이다. 사람인가보다. 그런가보다. 사랑얘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스물아홉살에, 춘향에게(인생..

(precipice;__)/see 2012.12.22

Step up Revolution, 2012

아날로그 혹은 정지에 가까운 감성의 영화들을 가장 곁에 두는 편이지만 종종 액션내지 어깨를 들썩이지 않고는 그 흥겨움과 흥분을 감출 수 없을 것만 같은 장르의 영화들도 찾아 보곤 한다 그럼 의미와 이유로다가 생각해보니 난 스텝업 전 시리즈 (1,2,3,4)를 다 보았더라 심지어 1,2,3 시리즈는 모두 극장에 가서. 심지어 3는 3D로 봤더라. 12,000원의 푯값도 마다않고 하하하 가장 신이 나는 장면은 분명 위 캡쳐장면이 아니지만,바다가 있으니까

(precipice;__)/see 2012.11.18

Take this Waltz 우리도 사랑일까, 2011

Take this Waltz. 우리도 사랑일까. I'm afraid of being afraid. "나는 두려워지는 게 두려워요." '결국' 이라는 명사를 조심스레 그렇지만 꾸역꾸역 밀어넣게 되는 별 수 없는 고심. 그 흔적과 세심함이 깊게 드러나있는 영화. 씬 곳곳의 미장센들이 중간중간 덜컥하게 만드는 영화. 미쉘 윌러엄스라는 여배우가 가진 매력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장력을 갖고 있다.

(precipice;__)/see 201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