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14) 그렇게 그런 일들

늦여름의 우리

재이와 시옷 2014. 11. 3. 21:39

 

 

 

 

 

 

 

 

 

 

/ 내 사진은 물론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업로딩을 한참 피해왔는데, 위 사진은 오래오래 이 서버의 데이터로나마 간직하고 싶어서 이렇게 페이지 한 장을 꾸린다. 

 

/ 나의 오랜 친구들.

 

/ 혜자의 애인을 소개받는 날이었다. 몇 달이 되지 않은 관계였지만 나와 할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 했다. 각자의 삶이 바빠 자주 얼굴 보는 것도 힘든 우리는 시간을 맞췄다. 8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아마도 8월 31일. 마지막 더위가 있는 힘껏 자신을 뽐내려 하던 날, 우리는 홍대에서 만났다. 철이가 일하고 있는 온다살몬에서. 철이라고 불러본 지 무척 오래되어서 지금 되게 어색한데, 내 블로그에는 모두 별명을 적는지라 이 낯섦을 어찌어찌 극복해야지.  

 

/ 철이가 찍어 준 폴라로이드 사진 두 장.(진짜 어색하네 철이라니 세상에) 식사를 다 마치고 주차 자리를 찾아 홍대를 돌고 있는 혜자 애인을 기다리는 중에 철이 폴라로이드를 들고 테이블 앞으로 왔다. 할매와 혜자와 셋이 사진을 찍는 일은 5월 전주 먹보 여행 이후 처음이었다. 깔깔 웃는 중에 한 장이 찍히고 셔터음 뒤에 바보 같은 우리 셋과 싹 비워 부끄럽기까지 한 테이블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철이에게 테이블을 자르고 당겨 우리를 찍어달라 했다. 한 번 더 찰칵. 

 

/ 고마운 사람, 고마운 사람들. 예쁜 사람. 예쁜 나의 사람들. 친구. 나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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