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쓸 것이 없다고 두 손 놓고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기를 한다.
무엇이라도 써야 하지 않을까 라는 불안으로 지난 메모들을 뒤적인다.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두려움으로 두 손을 일단 무작정 움직여본다.
누구에게 강요받은 것도 강제당한 것도 아님에도 혼자 초조해한다.
돈을 받는 것도 직업이 되는 것도 명예가 되는 것도 아님에도.
입김이 생겨나나 후 하고 숨을 내쉬며 곧 겨울인가 겨울이 오는 건가 당신을 당겨 실감하려 한다.
당신은 내게 겨울이고 하물며 모든 계절이니까.
하물며 모든 계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