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두 번. 날씨를 문자로 옮겨놓은 그것이 참 신기하고 예뻐 달력에 적힌 절기를 꼼꼼히 소리내 읽어보곤 했다. 아주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렇게 꼭 맞아 떨어질 수가 없다며 절기가 일러주는대로 옷을 꾸려입고 때론 후회도 하고 꽃내음을 깊게 들이쉬며 경탄도 하고 그랬다. 인생의 한 시기를 보내지 않았나. 우리의 시기를 '춘삼월'이라 부르곤 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곧 춘삼월이 도래하지 않겠나, 그때가 되면 우리 역시 꽃피겠지, 우리 또한 활짝 피어나겠지 따뜻하겠지 아름답겠지 우리의 사랑이 더욱 무르익겠지. 시절이었다. 아름다운, 말로 다 할 수 없이, 야릇한 봄내음으로 가득했던, 그런 시절. 마음을 쓰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있는 요즘이다. 배워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