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에 걸렸다. 눈병을 앓은 지 2주 정도 되었다. 다래끼로 한 눈이 부어올라도 '금방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하다시피 하면 어느새 낫곤 했다. 약을 따로 먹지 않아도, 내원을 하지 않아도. 난시가 무척 심하지만 세상 잘 보는 것에 욕심이 그다지 없는 나는, 눈과 관련해선 스스로 속을 썩여본 적이 없는데 지난주 덜컥 눈병에 걸렸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하루, 눈이 조금 붓는가 싶더니 이틀, 눈병에 걸린 눈이 제대로 떠지질 않았다. 사흘, 안대 또는 선글라스 없인 사람 있는 곳으로의 외출을 꺼려야 할 만큼 눈이 엄청 부었다. 흰자위 검은자위 구분 없이 눈이 온통 빨갰다. 그리고 아팠다. 동네 윤안과 세미그랜드파(=준할배=중년과 노년사이)의 진단은 영 못 미더웠다. 눈의 상태를 설핏 보곤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