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게 다가오는 하루가 될 뿐인데, 날짜와 숫자에 의미를 조금은 두고서 시월을 맺는 글을 몇 자 적고자 한다. 앨범에 든 사진들을 보며 지난 한 달을 가늠하고 몇 장의 사진들로 월간 일기를 기록할까 했는데, 보정되지 않은 날것들이라 내가 생각하는 시월의 내 모습인 사진 한 장으로 단정 지으려 한다. / 2일의 일요일. 공휴일이 두 번 있었다. 개천절과 한글날. 학생 때도 일개미 때도 카레점장 때도 커피매니저일 때도 빨간날을 빨간날로써 소비해 본 경험이 적은 나는 3년 남짓 고정 데이트 요일이 된 우리의 일요일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만 고심한다. 짧게는 이틀, 월차에는 사흘을 연인과 함께 보내는데 공휴일을 앞두고 강남권 숙소 비용이 뜨악스럽게 뛰어 토요일 밤이 아닌 일요일 한낮의 강남에서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