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무엇일까. / 위기의식이 든 것은 아니지만 평범하고 무탈한 일상이 괜스레 머쓱한 마음에 출근길에 충동적으로 맥북을 챙겨 나왔다. 오늘의 일을 해내며 저녁이 끝나가는 시점엔 집으로 갈 것인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것인지 잠시간 고민도 했지만 지난주엔 이 고민 뒤에 미련스러운 태세로 무거운 가방을 다시 이고 지고 집으로 갔었기에 오늘은 보다 가뿐한 마음으로 약수역에 갈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버스 안에선 무엇을 마실지, 커피를 마실지 예전에 보니 병맥주도 있던 것 같은데 그것을 마실지 그래도 집에 사놓은 빅웨이브 있는데 바깥에서 9천 원 주고 마시기엔 좀 아깝지 않을까 나는 카페인에 약하니까 디카페인으로 마셔야겠다 살찌니까 주전부리는 먹지 않는 게 좋겠지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