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이 생일이잖아.' 작은 애정과 관심이 고파 찾아낸 방법이라는 게. 그때의 내가 꾸며내고 선택할 수 있던 최선이면서 비열하고 구질구질한 가짜 진실. 거짓이라 하기엔 아주 틀리진 않았고 진실이라 하기엔 꾸며내긴 했으니까. 그래서 이리도 오랫동안 묵혀 온 내가 가진 가짜 진실 하나. 내 생일은 11월 27일이 아니야. 나는 1월 4일 오후 두 시 반에 태어났어. 나는 1월 4일에 태어났어. 날 생 날 일. 내 생일은 1월 4일이야. 타이핑하는 이 순간에도 눈 아랫뼈가 저리다. 누구도 끈질기게 물어봐 준 적 없었다. 생각해 보면 그래, 끈질기게 물어왔다면 나는 실토하듯 말했을까. 그때의 내가 그걸 바랐을까. 아니지 않을까. 처음 입에서 터져 나온 그날 이후 나는 오래오래 그걸 진실인 양 손바닥에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