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우리말을 쓰는 걸 좋아한다.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 데다 어렸을 때부터 나름 다독을 했던 터라 단어의 쓰임과 맞춤법에 조금 예민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멀쩡한 우리말 두고 부러 꼬부랑글씨를 써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 가장 큰 예로 요즘 외식을 하러 나가면 식당과 카페를 불문하고 왜 죄다 이름들을 영어로 적어놨는지. 시력도 낮고 시야가 좁은 탓에 나조차도 키오스크 사용을 천천히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엄마 바깥에 나와서 혼자 주문할 수 있을까? 돈도 있고 혼자 그 시간을 즐길 여유도 있는데 주문을 못해서 시무룩해져 들어오게 되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실제 그랬다는 경우를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는 편이고. 가급적이면 우리말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괜히 뒤틀어 말 같지도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