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놓치고 싶지 않아 혼자 붙들어 멘 미련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지키고 싶은 마음이었어서. 이 마음은, 이 마음과 기억을 함께 꾸린 너라는 사람은, 내가 노력한다면 작아지지 않고, 어디 가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그렇게 지킬 수 있는 존재로 여겨져서. 지키고 싶었다. 움켜 쥔 부실한 주먹 사이로 기억과 추억이 흘러내리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지킬 수 있다고 믿었던 게 아닌지. 그 안에 조금만 남겨져도, 아주 일부만 남더라도 그것이 전부인 양 오해할 수 있었다. 그런 결심이었다.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길 바라는 것도 아님에도 그냥 갖고 있고 싶었다. 0만 되지 않는다면 100인 양 곡해해도 좋았으니까. 허락을 구하지 않은, 일방의 질주였다. 사실, 인정하기 싫었던 거겠지.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