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를 본다. 2008년의 이야기다.0이 두 개 들어간 낯선 숫자를 보며 지금으로부터 뺄셈을 한다. 아, 꼬박 6년 전이구나 벌써 그렇게. 그래 맞아. 나의 스무 살에, 빛이 나던 스물두 살 당신을 만났었으니. 아침부터 즐거울 수 있던 날이었다.아르바이트 오픈을 도맡았던 날. 늦게 떠진 눈에 나를 질책하며 부랴부랴 택시에 올랐는데 그날 첫 운행을 나온 서른 살 초보 기사님과의 작은 해프닝으로 하루가 시작됐다. 택시비의 절반값도 내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되려 좋은 하루 보내라며 인사를 건네는 기사 아저씨의 살가움에 짐짓 기뻐했던 것 같다.오픈은 처음이었던 나였는데, 지문 묻은 유리문 너머 부스스 찔러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가이드라인 삼아 홀 대걸레질을 해나가는 게 퍽 즐거웠다. 점장님은 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