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낭떠러지. Precipice of Communication. 진심이 온전히 전달되는 때는 언제일까. 일생동안 그런 행운의 순간을 우리는 몇 번이나 맞이할 수 있을까. 속으로 삼키고 침묵하는 때가 많았다. 2010년부터 나는 그렇게 조용해지는 방법을 알았다. 모든 고통들은 개별의 것이고 그것들은 설명은 가능하나 공감되지 않는다. 나의 것이고, 너의 것이기 때문에. 하물며 그 고통의 순환에서, 시발점이 '나'였다면 이는 더더욱 말로 풀어질 수 없는 것이 된다. 나는 시작이었고, 그렇기에 말과 마음을 삼켰다. 침묵으로 얻어지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같은 침묵, 그리고 오해. 내가 기대했던 것은 같은 침묵이었다. 내가 말과 마음을 삼켰으니, 이에 대해 길게 따라붙는 거추장스러운 말꼬리 또한 없겠거니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