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 2012
여느 때였다면, 벌써 새로운 달이 성큼 왔다느니 시간이 참 빠르다느니 하는 팔자좋은 소리들을 붕붕 띄웠을텐데 나름 직장생활 1년차가 되니 한 분기 마감이라는 말이 입에서 자연스레 나오더라. 찌글찌글한 꼰대같이 제 스스로 느껴져 몸을 베베 꼬면서도 별 수 없이 '매출'과 '목표' 따위 등의 단어 쓰임이 어색하지 않은 것을 어찌할 수가 없는거지. 이 날도 그랬다. 차주에 있을 목표성과회의용 분기 결산 자료를 만들어야 했고, 금요일 입점 예정인 신규 거래처에 납품하기로 한 사은품 4,000ea를 우리팀이 손수 포장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해버려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쁘던 날이었다. 갑자기 띄워진 네이트온 대화창. 발신인은 쏘였다. 당장 확인하지 못하고 깜빡대는 그것을 작업표시줄 아래에 그대로 둔채 업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