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 163

오스카그랜트의 어떤 하루 Fruitvale Station, 2014

1월에 감사한 초대들이 많다. 송구스러운 마음을 품는 반면 이에 대한 보답을 어찌 해야하나 고민도 찰나 해봤지만, 잉여 나부랭이의 보답으로는 '기록'만한 게 없다는 뻔뻔한 결과에 도착했다. 매거진 GEEK의 김도훈 기자님의 시사회권을 수가 받아와 나의 사랑 종로 피카디리를 찾았다. 좋은 영화라는 수식 한 줄 알아둔 채 극장 의자에 몸을 넣었다. 어른이라 불리기엔 아직 철이 없고 믿음직스러운 구석이 의심가지만 그는 어엿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여자의 남편 그리고 작고 어린 딸아이의 아빠다. 더불어 엄마의 사랑 안에 아직 머무는 소중한 아들이기도 하다. 영화 제목에 나와있 듯 영화는 시간을 쫓아 흐른다.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다. 우리에겐 'some'으로 여겨질 하루와 또 다른 하루지만, 그에게는 'so..

⌳ precipice,/see 2014.01.21

집으로 가는 길, 2013

'실화'라는 키워드는 이입의 정도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상상으로도 충분히 자극될 만한 주제와 이야기이지만, '실화'라는 수식이 함께 그 타이틀을 뒤따라감으로써 우리는 보다 그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지금 당장 내가 아니어도 이 사회 어딘가에서 분명 벌어졌던 일이고 누군가가 겪었던 고통 내지 희로애락이니까. 어떤 소재보다 가장 자극적일 수 있는 수식이 바로 '실화'라고 생각된다. 들어본 적은 없었다.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 소재에 마음이 갔다. 실화니까. 우리사회에 만연한 한 가정의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가정주부의 억울한 외국 옥살이. 이 한 줄 만으로도 흥미를 끌어내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연기한 배우가 전도연이었다. 나는 전도연의 연기를 좋..

⌳ precipice,/see 2014.01.13

용의자, 2013

역할을 위해 준비하다보니 살이 빠진 것인지, 그나마 많지도 않던 지방들이 쪼옥 빠지고 전기구이통닭의 날렵함같이 쫀쫀한 몸의 공유를 보는 것은 좋은 것이었다. 하하하. 중간중간 공룡상 얼굴이 뚜앗! 스크린 가득 들어올 적엔 '흠..' 싶기도 했지만 아무렴 어떠랴 이러나 저러나 공유 비쥬얼인걸. 영화를 볼 적엔 배우 본연의 멘탈과 개념에는 영향받고 싶지 않다. 좋은 영화를 보는 것에 있어서 큰 흠으로 작용하니까. 광고 시간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두시간이 조금 넘는 제법 긴 러닝타임이다. 기억에 남는 몇 씬들이 있기는 한데 이게 순수하게 감정이 폭발하는 때를 조건으로 하는게 아니라 시각적 자극이 극대화되던 때가 남아있는 것 같다. 남보라의 "아바디 왔다~" 이 대사가 계속 기억에 남는건 북한말 억양을 무척이나 ..

⌳ precipice,/see 201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