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pice o-f- Communications./

타인의 불행 앞에 나의 다행을 뒤적거리는 비겁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 precipice, 163

잉투기 INGtoogi: The Battle of Surpluses, 2013

자존은 안되는데 자의식만 강한 그런 것들. 계속하는 것은 힘이 된다. 왜인지 모르겠다. 제작비 100만원도 들지 않았을 거라며 티켓 값을 물어보고 돈이 아깝다 툴툴 거리는 친구의 말소리를 저 멀리 흘려 놓은 채, 지금 드는 이 기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정의해보려, 그마저도 어렵다면 정리해보려 순간 애를 썼지만 급하게 자리를 떠나는 친구의 뒤를 좇느라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개인의 취향 문제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친구와는 더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 않고 주린 배를 다독이며 저녁 메뉴를 무엇으로 할 지에 대해 열렬히 나누었다. 평화로운 나들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SNS에 140자 평을 남기던 때에 그나마 정리가 되었다. "가깝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주변에서 들어왔던 명사들과 장면들에 보는 심정이 썩..

⌳ precipice,/see 2013.11.22

토르: 다크월드 Thor: The Dark World, 2013

스틸컷을 찾다, 영화 개봉 전 한국을 찾아 프로모션 했던 햄스워스와 히들스턴의 사진이 신나는 개구쟁이처럼 나온 것이 마음에 들어 이것들로 대신하다. 호호호 그리고 서핑 중 발견한 토르의 이색포스터 두 장도 함께 첨부. '빠'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로 마블사에서 영화를 만들어 내놓으면 척척 극장을 가야만 하는 마블미니덕후.st 남매라서.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D로 예매해야만 하고 등 그 정도의 극성은 아니지만, 이왕 재미있게 본다면 영화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숨은, 뒷 이야기들(즉 원작 만화의 스토리)을 찾아보는 작은 수고(?) 정도는 불사하는 편. 뭐 나보다는 우리집 두툼이가 조금 더한 정도고. 아무튼 는 전작에 비해 위트와 스토리를 더 담은 것은 분명하다. 나는 이런 류의 비쥬얼..

⌳ precipice,/see 2013.11.22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 퇴근 후 맥주 한 잔 할까 라는 팀장님의 제안을 무참히 뒤로 넘기고 종로 피카디리 롯데시네마로 갔다. 내게 종로는 조금 그런 느낌이다. 어딘지 항상 낡아있는 느낌. 스타벅스, 맥도날드, 하물며 한 블럭 너머 롯데리아까지, 그리고 유니클로 등등 번화한 거리의 네온사인은 언제나 휘황하지만 내게 종로는 언제나 변함없이 낡아서 바랜 갱지 질감이다. 거리가 지저분해서 일까 모르겠다. 그냥 그 공간이 주는 기분이라는 게 매번 그렇다. - 힘을 뺀 김윤석의 연기. 라는 평을 곳곳에서 보았다. 처음 그 감상의 첫 줄을 보았을 땐, 이토록 감정 전달이 확고한데 왜 힘을 뺐다고 표현하며 그의 연기를 자뭇 깎아내리나 의아했는데 곰곰 씹어보니, 에서의 김윤석은 '목소리의 단조가 없는 의 뼈다구 아저씨.ver' 이었다. 그..

⌳ precipice,/see 201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