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은 안되는데 자의식만 강한 그런 것들. 계속하는 것은 힘이 된다. 왜인지 모르겠다. 제작비 100만원도 들지 않았을 거라며 티켓 값을 물어보고 돈이 아깝다 툴툴 거리는 친구의 말소리를 저 멀리 흘려 놓은 채, 지금 드는 이 기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정의해보려, 그마저도 어렵다면 정리해보려 순간 애를 썼지만 급하게 자리를 떠나는 친구의 뒤를 좇느라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개인의 취향 문제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친구와는 더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 않고 주린 배를 다독이며 저녁 메뉴를 무엇으로 할 지에 대해 열렬히 나누었다. 평화로운 나들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SNS에 140자 평을 남기던 때에 그나마 정리가 되었다. "가깝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주변에서 들어왔던 명사들과 장면들에 보는 심정이 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