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긴데 그닥 할 것이 없고, 임여사는 아부지 차를 타고 철원으로 올라가기도 해 선뜻 넓어진 거실 바닥을 두툼이와 두마리 잉여되어 뒹굴거리다 별 생각없이 툭 던졌다. '심야 영화나 보고 올까?' 걸어서 20분 거리에 극장이 있어 종종 두툼이와 심야를 보곤 하는데 오늘이 그렇게 시간을 쓰기엔 딱 좋을 것 같아 시간을 살폈다. 나와 두툼이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12시까지의 영화는 목 나가는 자리 외엔 모두 매진이라 느긋하게 25시 영화를 보기로 하고 베짱이 차림새로 집을 나섰다. 두툼이 생일이라고 콤보 쿠폰을 주어 뜻하지 않게 팝콘과 콜라까지 챙겨 들었다. 알고보는 내용은 몇가지 없었다. 러닝타임이 2시간 반 가량이라는 것과(영화를 다 보고 집에 오면 새벽 4시였다.) 조정석과 송강호가 초반 정말 그지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