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받고있을 친구 뽈을 생각하며 편지를 썼다. 2월 말 즈음 임관식을 마치고 사제의 품에 안길 뽈을 기다리며 'ㅋ'가 최소 서른번은 들어간 편지를 썼다. 약 열흘 전 보게된 뽈의 훈련병 사진은 후회와 처참만이 눈에 들어오던 처절함이었다. 카메라를 응시하던 뽈의 눈엔 '여긴 어디 난 누구'의 당혹이 그대로 묻어나있었다. 솔직히, 짠함보다 웃음이 먼저 터져 근무하던 중 5분간을 끅끅대며 웃기에 바빴다. 미안. 어서 실제로 만나 잔뜩 놀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내게 편지받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