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떤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해 짧막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는 약간의 열망은 그보다 못한 지금 나의 현실과 나의 못남에서 비롯된 열등의 꽃인걸까 아니면 그저 순수한 작은 열망으로 봐도 무방한걸까. 사무실 내 자리에 앉아서 보는 뷰(view)는 언제나 같다. 똑같이 지겹고 언제나 같은 템포로 업무시간은 지나간다. 오늘은 좀 나만의 템포를 갖는다. 1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영성과보고회의 때문에 팀장님은 자리를 비우셨고, 내 앞자리에 나란히 앉는 두 대리님은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 내 옆과 팀장님 사이에 낑겨앉은 이후부터 안색이 그닥 좋지 못한 스물여덟 동기 사원도 외근을 나갔다. 고로, 우리 부서 자리에는 지금 나 혼자있다. 타이핑이 길어지고 있으니 타부서 사람들의 눈동자들이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