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혼자 뮤지컬보는 것도 여건만 된다면(즉,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서슴없이 결행하는 그런 애. 사랑의 완성이 이별이라고 어느 뮤지션이 반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더라. '뭐 아주 틀리지는 않은 말이네' 하며 으쓱하곤 완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반박의 근거는 무엇이지? 하고 스스로에게 물으니 뭐 딱히 생각나는 증명이 없기도 하고. 아무튼간에 보고, 들으면서 찔통이처럼 많이 울었다. 그 장면과 그 노랫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사코자했던 어떤 이야기는 내가 그린 '그 이야기'가 아니었을텐데 그냥 나는 '그 이야기'로 그려지더라. 참으로, 나는 죽음을 바로 눈맞춰보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더라. 사람이다. 사람인가보다. 그런가보다. 사랑얘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스물아홉살에, 춘향에게(인생..